어수선한 정국에···먹거리 가격 줄줄이 기습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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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제품 가격 100~400원씩 올려
"원가·고환율·물류비 증가로 어쩔 수 없어"
"실생활 제품이라 서민 부담 가중될 것"
한 버거킹 매장에 와퍼 이미지가 걸려있다. (사진=박소다 기자)
한 버거킹 매장에 와퍼 이미지가 걸려있다. (사진=박소다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소다 기자] 국내 식품·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연초부터 판매 제품 가격을 줄줄이 인상하고 나섰다.

원재료값이 지속 오르는 데다, 고환율까지 겹쳐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들 제품은 음료, 햄버거, 식품 소스 등 실생활 간편식이 주를 이루고 있어, 설명절 이후 서민들이 느끼는 생활물가 부감은 한층 가중될 전망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버거킹은 지난 24일 부터 주요 제품 가격을 100원씩 올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대표 메뉴인 와퍼 가격는 7100원에서 7200원으로, 갈릭불고기와파도 7400원에서 7500원으로 올랐다. 프렌치프라이는 2100원에서 2200원으로, 인상률(4.76%)이 버거보다 높다. 버거킹이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은 지난 2023년 3월 이후 약 22개월 만이다.

버거킹 관계자는 "글로벌 원자재 가격과 환율 상승으로 인한 원가 부담이 지속돼 불가피하게 가격 조정을 결정하게 된 것"이라며 "그간 가격 인상을 최대한 자제했으나 원자재 비용 상승을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스타벅스, 폴바셋 등 커피 프랜차이즈들도 설 연휴를 앞두고 가격 인상에 나섰다.

스타벅스는 이날부터 톨(tall) 사이즈 음료 22종의 가격을 200∼300원 올렸다.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 가격은 200원 오른 47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콜드브루, 밀크티, 유자민트티 등 음료 8종도 톨 사이즈 가격이 200원 인상됐다. 오늘의커피 톨 사이즈와 숏 사이즈는 300원씩, 그란데와 벤티 사이즈는 100원 가격이 올랐다.

스타벅스는 최근 5개월 동안 세 차례에 걸쳐 가격 인상한 바 있다. 지난해 8월 그란데와 벤티 사이즈 음료 가격을 각각 300원, 600원 올린데 이어 11월에는 아이스 음료 톨 사이즈 11종 가격을 200원 인상했다. 마찬가지로 환율 상승 및 원가 인상의 영향이라 회사 측은 밝혔다.

폴바셋도 지난 23일부터 제품 28종 가격을 평균 3.4% 올려 판매 중이다. 카페라떼는 5700원에서 5900원, 룽고는 4900원에서 5300원이 됐다.

완제품 음료, 소스, 간편식품 등 가격 인상도 눈에 띈다.

동아오츠카는 이달 들어 포카리스웨트 등 음료 가격을 평균 6.3%씩 올렸다. 포카리스웨트 캔제품(240㎖)이 1600원에서 1700원으로, 나랑드사이다 캔제품(250㎖)은 1400원에서 1500원으로 인상했다. 오란씨, 데미소다, 오로나민C 등 제품도 가격이 100원씩 올랐다.

대상은 지난 16일부터 청정원 마요네즈, 드레싱 등 소스류 제품과 후추 가격을 평균 19.1% 인상했다.

오뚜기도 다음달 1일부터 편의점 판매 컵밥 7종 가격(편의점 판매가 기준)을 12.5% 올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재 4800원인 컵밥 가격은 다음달부터 5400원으로 오른다. 오뚜기 옛날 사골곰탕(500g) 가격은 2500원에서 3000원으로 500원 오른다.

서민들의 먹거리 물가 부담은 설 연휴 이후 한층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물가 관리를 해왔던 정부가 탄핵 정국에서 사실상 컨트롤타워 역할을 손 놓고 있어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품 원가와 물류 비용은 예전부터 계속 올라왔지만 그간 정부가 물가 관리를 해왔던터라 가격 인상이 계속 미뤄왔던 것"이라며 "탄핵 정국으로 정부 통제가 약해진 점을 고려하면 연휴 후 판매 제품 가격을 인상할 식품 기업들이 더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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