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함영주 연임 절차, 아쉬움 남아···우리투증 본인가 빠르게 진행"
이복현 "함영주 연임 절차, 아쉬움 남아···우리투증 본인가 빠르게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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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0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본원에서 열린 '2025년 업무계획 발표'를 마치고, 함 회장의 연임에 대한 생각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사진-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프로세스와 관련해 실효성과 공정성 부문에서 아쉬움을 표했다.

10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본원에서 열린 '2025년 업무계획 발표'를 마치고, 함 회장의 연임에 대한 생각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이 원장은 "연임 규정을 기술적으로 보면 롱리스트가 작성되기 전에 바꿨기 때문에 기술적으론 모범규준에 어긋난 건 없다"며서 "다만 실효적인 의미에서 그 취지는 임명절차, 특정 인물, 후보군 등이 눈에 들어오기 전에 좀 더 공정한 형태로 전 단계에서 후보 선임 프로세스나 요건을 정하는 게 좋았을 텐데, 그런 의미에서 보면 절차는 지켰지만 실효적인 부족함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하나금융 이사회는 지난해 이사 정년 관련 내규를 만 70세를 넘어도 재직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선 함 회장이 연임을 위해 준비한 게 아니었냐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이후 하나금융지주는 지난달 27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올해 69세인 함 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 하나금융은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함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이 원장은 "(금감원이) 특정 인물의 연임에 관여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가급적 공정하게 보이려면 상당히 전 단계에서 그런 연임 절차나 3연임 절차 등과 관련된 허들을 만들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범규준의 정신이 가급적 특정인의 연임, 선임 관련해서 누구를 위하는 모양으로 안바뀌는게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연임 관련) 프로세스 완성도가 아주 높다고 보긴 어렵고, 원칙을 어겼으니 수용하거나 비판하기도 어려운 상황인 만큼 주주총회에서 한번 판단을 받게 될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함 회장이 앞으로 3년을 있는 것으로 결론이 나게 된다면, 본인의 추가 연임과 관련된 부담이 없는 상태에서 엽계의 승계구도를 만들고 향후 우리 금융권이 좀 더 미래지향적인 거버넌스를 이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금융지주가 추진중인 보험사 M&A와 우리투자증권 본인가 등에 대해서는 "장애 요소가 크지 않다면 증권사 본인가 건에 대해서는 조금이라도 빠르게 진행시켜 경쟁에 맞는 체질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감원 검사가 끝났으니까 금융위에 부담을 전가할 생각은 없다"며 "저도 금융위 위원 중 한 명이라 합리적인 결론을 내야 하기 때문에 재무적·비재무적 요소를 충분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의 일문일답]

- 국내외 할 것 없이 부동산 펀드 전액 손실 사태가 잇따르고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지.
△ 해외부동산 펀드 손실이 발생하는 건 사이클 상 어쩔수 없다. 대부분 딜 자체를 소싱한 건 해외 금융회사, 자산운용전문가가 한 거고, 우리는 딜이 갖는 구체적 수익성, 리스크 등에 대해 잘 모른채 후순위 등으로 들어가 초반 이익 수수료를 얻는 게 보편화 된 운영 방식이었다. 자산증식 방식의 성장이 질적인 성장을 함께 해왔는가에 대해 금융회사도 되돌아볼 문제.

-부동산 펀드 손실 사태와 관련해 향후 어떤 방향으로 처리를 진행할 예정인지.
△ 당국도 반성적인 고민을 할 지점이 많다. 문제가 발생한 지점들은 대부분 다 주요 금융여신과 취급, 심사, 실행에 관련된 부분. 거의 10년이 넘는 기간동안 개별 여신 건에 대해 사고가 나지 않는 한 검토를 안했다. 당국 의견이 금융사에 주는 부담이 큰 상황에서 여신까지 주요 검사항목으로 삼게 되면 금융사의 자율적인 의사결정을 제한할 수 있기 때문. 그러나 너무 안했던 것도 문제라는 생각이 들어서 앞으로 금융권과 소통을 하면서 어떻게 하는 게 바람직한지 이야기 나눌 예정. 

- 부동산PF 및 대체투자에 대해 진행상황이 어덯게 되고 있는지. 
△ 국내 부동산PF 정리와 관련해 올해 상반기에 어느정도 1차적인 마무리를 지을 수 있도록 할 예정. 이와 같이 대체투자도 보고 있다. 각국 제도나 운영방식이 다르고 평가를 어떻게 할지와 관련해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다. 올해부터 내년까지 이어지는 일종의 구조조정 시기에 가능한 것들은 될 수 있도록 하는 게 당국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부당 대출 의혹과 관련해 어떻게 보는지.
△ 임직원이 직접 관련된 대출과 관련한 문제의 핵심은 세상에 다양한 게 존재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좋은 의도로 말했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점검돼야 하는 리스크가 제대로 확인 됐는지 등 과정이 적절했는지를 봐야 한다. 당국 입장에선 감독과 검사를 어느정도로 강하게 하는 게 적정한지 고민. 과하게 하면 실물경제나 자연스러운 흐름을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여신검사를 어떻게 강력하게 할지는 아직도 생각 중이다.

- LG에너지솔루션 등 기업들의 물적분할이 많은데, 이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는지.
△ 특정 물적분할 같은 경우는 이해관계자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기 때문에 단순 재편이 아니라 기업, 거버넌스, 주주간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바뀌는 부분에 대해 증권신고서에 충분히 기재되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법 개정, 주주가치 보호 담론이 쏟아지고 있지만, 대주주나 최고 경영진들이 시장에서 소통을 원활하게 할 필요성이 있다는 걸 인식해야 한다.  

- 임기가 4개월 정도 남았는데, 해당 기간동안 어떤 것을 우선순위 사안으로 둘 예정인지.
△ 금융감독원은 금융회사에 대해 감독 제재도 하지만, 금융사가 성장·발전 하는데 금융위의 적극적 정책적 혁신을 지원하는 입장에 있다. 부동산PF 부실과 관련된 문제가 부동산이 중요한 산업 챕터 중에 하나. 건설 쪽으로 부동산금융이 발전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하는 문제. 앞으로 임기가 3~4개월로 길어서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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