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주식 주간거래 중단 6개월···하반기 개장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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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익스체인지 등 美거래소 한국 방문···국내 진출 준비 가속화
금융투자업계 "재개 신중해야"···'거래 안전성 확보'가 핵심 과제
사진=뉴욕증시
사진=뉴욕증시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미국주식 주간거래가 6개월째 중단된 가운데, 이달 들어 미국의 거래 플랫폼 업체가 국내 관계자들과 면담을 진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재개 시점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미국의 정규 거래소인 24익스체인지를 비롯해 문ATS, 블루오션, 브루스ATS 등 미국 주식거래를 중개하는 거래소 관계자들이 이달 국내를 방문해 증권사들과 면담을 진행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24익스체인지, 문ATS, 블루오션, 브루스ATS 등 관계자들과 통화나 미팅을 많이 진행했고, 한국 시장 내에서 거래를 진행하고 싶다는 뜻을 표하며 준비중이라고 밝혔다"며 "(미국주식 주간거래) 중단을 증권사들이 다 같이 진행한 만큼 재개도 동시에 진행되겠지만, 재개 시점에 대해서는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 동안 국내 증권사들은 미국 대체거래소(ATS)인 블루오션과 협약을 맺고 주간거래를 중개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8월 '블랙먼데이'를 맞아 아시아 증시가 폭락하면서 오후 2시45분 이후로 들어온 주문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이로 인해 19개 증권사 약 9만 계좌에서 거래가 취소됐고, 해당 거래금액 규모는 6300억원에 달했다.

이에 대한 블루오션 측의 미흡한 대응에 국내 증권사들은 금융투자협회와 함께 지난해 8월16일부터 블루오션과의 거래를 무기한 정지하고, 미국 주간거래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 거래소 관계자들이 국내를 방문하면서 협력을 추진하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정규거래 시간은 미국 동부 기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로, 한국 기준으로 밤 11시 30분에서 다음날 새벽 6시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미국 주간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해당 거래소가 우선 미국 증권거래소(SEC)에서 야간거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후 전산 시스템과 거래 플랫폼 등 기술적인 인프라를 구축하고, 국내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고 국내 증권사와 제휴나 계약을 체결하는 등의 과정이 필요하다. 24익스체인지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승인을 받았지만,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시간이 추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블루오션이 그랬던 것처럼 미국 주간거래 서비스를 진행하려면 SEC승인을 받고 시스템 준비를 하는 등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문ATS 등 일부 거래소는 시장을 개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의 블루오션 이외에도 다수의 거래소가 국내에 관심을 보이면서, 이르면 올해 하반기 거래가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거래 안전성 확보가 쉽지 않은 만큼, 주간거래 서비스가 연내 개시되기 힘들 것 같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24익스체인지 등 몇 군데에서 (미국 주간거래 서비스를) 하려고 하는 걸로 알고 있지만, 걱정되는 부분은 지난해 '블랙먼데이 사태'가 발생했던 것처럼 문제가 발생하면 책임소재 같은 것을 어떻게 할 건지에 대한 부분"이라며 "해당 부분에 대해 충분한 방법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 주간 거래를 다시 열었다가 또 문제가 발생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당국에서도 이러한 부분들을 참고해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증권사들이 재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라며 "당장 진행이나 이런 것들이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언제 개장이 될지 예측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며, 연내 가능할지 여부도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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