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G가 미래다"···삼성전자, 차세대 통신 리더십 확보 '총력'
"6G가 미래다"···삼성전자, 차세대 통신 리더십 확보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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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GPP 최다 의장석 보유 기업
6G 표준화 앞두고 글로벌 영향력 확대
통신장비 경쟁력 회복···신사업 시너지 기대
지난해 새해 첫 경영행보로 서울 우면동 삼성리서치를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6G를 포함한 차세대 통신 기술 동향 및 대응방안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사진=삼성전자)
지난해 새해 첫 경영행보로 서울 우면동 삼성리서치를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6G를 포함한 차세대 통신 기술 동향 및 대응방안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사진=삼성전자)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삼성전자가 6G 리더십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통해 통신시장에서 리더십을 확보하는 것뿐 아니라 AI와 로봇 등 미래 신사업과의 시너지 확대도 노리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이동통신 기술 표준 단체 3GPP(3rd Generation Partnership Project) 12일 인천에서 개최된 'RAN 기술총회'에서 김윤선 삼성전자 삼성리서치 마스터가 무선접속망 기술표준그룹(TSG RAN, Technical Specification Group Radio Access Network) 의장에 선출됐다고 밝혔다. 

1998년에 설립된 3GPP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애플, 에릭슨, 화웨이, 노키아, 퀄컴 등 글로벌 이동통신 기업과 관련 단체들이 참여해 세계 이동통신 기술 표준 정립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3GPP에서 의장 2석(RAN WG1, SA WG2)과 부의장 4석(RAN WG2, SA WG4, SA WG6, CT WG3)을 보유해 800여 개 회원사 중 가장 많은 의장석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김윤선 마스터가 의장으로 선출된 것에 대해 "6G 표준화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이동통신의 국제표준 전문가들이 삼성전자 마스터를 의장으로 선출한 점은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6G 리더십 확보를 통해 6G 기술 표준화를 주도하고 이동통신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2019년 삼성리서치 산하 차세대통신연구센터를 설립하고 6G 선행 기술 연구개발에 들어갔다. 이어 2020년에는 '6G백서'를 발간해 6G 시대의 생활상과 트렌드를 제시했다. 

당시 백서에는 6G 시대에 등장할 서비스로 △초실감 확장 현실 △고정밀 모바일 홀로그램  △디지털 복제 등을 예상했다. 또 6G 시대의 주요 트렌드로 △커넥티드 기기의 폭발적인 증가 △AI 활용 통신 기술 확대 △개방형 협업을 통한 통신망 개발 △통신 기술을 활용한 사회적 격차 해소와 지속가능한 발전 등을 제시했다. 

지난달 또 한 차례 발간한 '6G백서'에서는 이 같은 비전이 조금 더 구체화됐다. 해당 백서에는 6G 신규 서비스로 △몰입형 확장 현실 △디지털 트윈 △대규모 통신 △유비쿼터스 연결 △고정 무선 접속 등이 제시됐다. 또 급변하는 시장의 요구사항을 만족시키기 위한 핵심 테마로 △AI 내재화 △에너지 효율 향상 △커버리지 확대 △차세대 보안 등을 거론했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6G 투자 행보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까지 나서서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1월 2024년 첫 현장경영으로 삼성리서치를 방문해 6G 통신 개발 현장을 방문하고 연구진들을 격려했다. 

또 같은 해 MWC에서는 6G 기술 연구와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하는 ‘AI-RAN 얼라이언스’의 창립 멤버로 합류했다. 당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출범한 'AI-RAN 얼라이언스에는 엔비디아와 Arm, 소프트뱅크, 에릭슨, 노키아, 마이크로소프트, 미국 노스이스턴대학 등이 합류했다. 

김윤선 삼성리서치 마스터. (사진=삼성전자)
김윤선 삼성리서치 마스터. (사진=삼성전자)

이처럼 삼성전자가 6G 리더십 확보에 집중하는 것은 네트워크 장비 주도권 회복과 함께 미래 신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5G 상용화 이후 통신장비 보급이 완료되면서 장비 시장도 침체기를 걷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통신장비 시장은 2023년 487억8000만 달러를 기록한 이후 2024년 479억7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가트너는 2029년 6G 상용화까지 통신장비 점유율이 계속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통신장비 후발주자임에도 한때 글로벌 점유율 12.5%까지 기록하며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에는 통신장비 시장 침체 등 영향으로 점유율 3%대에 6위권 밖으로 밀려났지만, 6G 선행 연구로 경쟁력을 되찾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확장현실(XR)과 휴머노이드 로봇, 이를 바탕으로 한 디지털 트윈, 스마트 팩토리 등 신규 서비스의 효율적 운용에도 6G 통신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AI 내재화를 6G 시대 트렌드로 제시한 만큼 AI 기술 고도화를 위해서도 6G 통신은 필수적이다. 

다만 학계에서는 6G 상용화를 위해서는 5G 통신의 완성이 필수적인데 현재 국내에서는 5G 단독모드(SA)조차 제대로 상용화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5G SA모드는 5G 주파수만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현재 KT를 제외한 주요 통신사들은 5G와 LTE 주파수를 혼용하는 비단독모드(NSA)를 사용하고 있다. 

통신업계에서는 LTE 커버리지가 더 넓고 이용자 체감 속도 등을 고려해 NSA 모드를 제공하고 있으나 기술 진화와 시장 리더십 확보를 위해서는 SA모드 상용화가 필수적이다. 학계 관계자는 "5G가 성과를 거둬야 6G가 성공할 수 있다"며 "현재 통신기술 발전 속도 등을 고려하면 6G 상용화는 2030년 이후에나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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