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證 임원 급여 30% 줄었으나 미래證은 28% 증가
올해 증시 폭락으로 투자자들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증권업계 임직원들의 급여가 줄었으나 미래에셋증권 등기임원 연봉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미래에셋증권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08회계연도 반기보고서(4월~9월)에 따르면 이 회사 등기임원 7명의 6개월치 평균 급여는 2억1천700만원으로 작년 동기 1억6천900만원보다 28.4% 증가했다.
자산규모 기준 국내 10대 증권사 임원 연봉이 같은 기간 30.1%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최현만 부회장 등 등기임원 3명이 4월부터 새로 임기를 시작하면서 연봉 외에 추가로 계약금(사이닝머니)을 지급받았기 때문에 급여가 늘어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증권사의 관계회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지고 펀드의 불완전판매 시비가 끊이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임원들의 급여 인상은 투자자들의 정서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와 해외 주식형펀드시장에서 각각 35%, 30%의 점유율을 보인 탓에 펀드 투자자들의 원성이 가장 큰 대상이다.
미래에셋증권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작년 동기에 비해 절반 수준인 1천92억원과 752억원으로 줄어들면서 주가가 급락한 데다 일반 직원의 급여가 동기간 4.3% 늘어났다는 점에서는 임원들이 증시 폭락에 따른 고통 분담을 외면한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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