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울며겨자먹기 중소기업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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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압박에 따른 눈치보기 지원 지적도 나와

[서울파이낸스 안보람 기자] 최근 정부와 감독 당국의 지원을 한몸에 받으면서도 좀처럼 자금을 풀지 않아 뭇매를 맞고있는 시중은행들이 하나, 둘 중소기업 지원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신용보증기금과 특별출연 협약을 통해 중소기업대출 지원을 추진하고 기업구조조정 관련 부서를 하나로 묶는 등 기업구조조정 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내년말까지 총 1천억원을 출연해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신규대출을 중소기업에게 지원할 예정으로 다음달 초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또한 신한은행은 내년 상반기까지 기일도래 되는 중소기업의 분할상환대출금 상환을 유예(약 1조2000억원 규모)해주기로 했다.

한편 신한은행은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각종 지원과 건설·조선사에 대한 대주단협약 관리 등 기업구조개선 업무를 전담할 본부급 조직('기업구조개선본부(가칭)')을 올해 안으로 신설할 예정이다.
이 조직은 본부장급을 총괄책임자로 하고 약 30여명의 베테랑 심사역 및 산업전문가 등으로 구성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실질적인 지원방법을 모색하던 중 신용보증기금과 이와 같은 특별출연방식에 관한 협약안을 도출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신한은행을 거래하는 중소기업들에게 신속하고 실질적인 유동성 지원이 되도록 적극적으로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기업은행은 연말까지 지방 중소기업에 대출 금리를 우대해주는 내고장기업섬김대출을 5천억원 규모로 연말까지 한시 판매한다.
이 상품은 중기의 금융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금리를 최고 0.5%포인트 감면해주고 운전자금 산정 절차를 간소화해서 대출 소요기간을 줄였으며 담보범위 내 여신인 경우 영업점장 전결로 처리해줄 수 있게 돼있다.

이보다 앞선 19일 산업은행은 올해말까지 기존 중소기업 지원계획인 8조원에 추가로 2조원을 증액해 총 10조원을 공급하고 내년에도 공급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유동성 부족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앞 공급한다고 밝혔다.

또 내년 6월말까지 기일 도래하는 중소기업 대출금(약 4.2조원)에 대해서도 절차 간소화를 통해 만기를 연장하거나 대환자금을 지원하는 특별상환유예 제도를 지난달 말부터 확대해 시행하고 있다.

특히 일시적으로 유동성 부족을 겪고 있으나 사업성 및 성장가능성이 있는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5000억원 규모의 'kdb 미래스타 육성 프로그램'을 신설 운용할 계획이다.

이 프로그램은 대상기업에 대해 주식 및 주식관련상품으로 지원하고 필요시 대출도 함께 지원해 주는 것으로 내년 6월말까지 운용된다.

또 우리은행은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우리은행과 거래하고 있는 140개의 중소기업 직원 200여명을 대상으로 외환·세무연수를 실시했다.

이밖에 대구은행도 운전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중소기업의 자금낸해소를 위해 연말까지 총200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 신규자금을 지원하고 나섰다. 또 광주은행과 경남은행은 무역금융 애로 상담반을 설치·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통령과 정부, 금융당국의 지속적 압력에 떠밀려 뒤늦은 대책을 내놓고 있다며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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