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주 '감산+가격인하' 이중고에 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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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보수적인 시각 필요"

철강주가 수요업체의 감산과 철강가격의 하락이라는 이중 악재에 시달리며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POSCO가 1.91% 내렸으며 동부제철(-3.11%), 동국제강(-1.30%) 등의 철강주도 동반 하락했다.

철강주 약세를 불러온 것은 수요와 가격 두 방면에서 동시에 등장한 악재였다.

먼저 전 세계 경기침체로 수요가 급격히 줄면서 철강업계의 최대 고객인 자동차업계가 감산을 단행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GM대우는 다음 달 1일부터 부평2공장 가동을 내년 1월4일까지 중단하고, 다음 달 22일부터는 근무일 기준으로 8일간 전 공장의 가동을 멈출 계획이다.

현대차도 대형차종을 생산하는 공장에서 주말과 공휴일 특근을 중단하는 방식으로 생산량 조절에 나섰고, 르노삼성도 일시적으로 일부 공장을 가동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대 고객이 감산에 들어간 이상 철강업체도 제품 생산량을 줄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자동차용 냉연강판을 생산하는 동부제철은 올해 생산량을 연초 계획보다 10만t가량 줄이기로 하고 감산에 착수했다.

현대하이스코도 냉연강판 공장을 수리ㆍ보완하거나 일부 생산라인을 신제품이나 품질개선 제품을 시범생산하는 데 활용하는 방법 등으로 감산을 진행하고 있다.

감산으로 매출이 줄어들 판에 국내외에서 들려오는 철강가격 인하 소식은 철강업체의 내년 전망에 더욱 우울한 그림자를 던져주고 있다.

현대제철이 최근 철근 등 제품 가격을 t당 10만∼12만원 내린다고 발표한 데 이어 동국제강도 수요 감소 등 때문에 철근 가격을 이날 출하분부터 t당 10만원 내린다고 밝혔다.

더구나 중국의 보산강철이 열연강판 가격을 또다시 내리면서 중국 내 열연강판 가격이 POSCO의 판매가격보다 30만원 이상 싸게 형성돼 국내 철강업체도 가격인하 압력에 시달릴 전망이다.

신영증권의 김지환 애널리스트는 "전 세계 철강업체가 재고 증가와 가격 하락이라는 악재에 시달리고 있어 재고 조정이 완료되고 수요가 회복되기 전까지는 철강주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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