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센터, 제도권-非제도권 대결구도?
리서치센터, 제도권-非제도권 대결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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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최초 비제도권 리서치센터 출범
제도권 전문가 "정보 접근성 뒤쳐질 것"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 최근 '미네르바'와 같은 사이버논객들이 개인투자자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주식시장의 재야고수들이 뭉쳐 제도권 리서치센터에 도전장을 던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관련 사이트에서 '무극선생'으로 알려진 이승조씨와 김종철 소장, 선우선생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오는 12일 재야 증시전문가 36명과 함께 '새빛인베트스먼트 리서치센터'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규모면에서는 제도권 중소형사와 맞먹는 수준이다.

특히 이들 재야고수들은 제도권 리서치센터 보고서에 대해 평가하겠다고 나서, 향후 제도권-비제도권 리서치센터간 대립구도 형성을 예고하고 있다.

새빛인베스먼트의 이승조 센터장은 8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증시 분석에서 제도권 증권사의 보고서와 재야 의견이 극단적으로 흐르고 있다"며 객관적 위치에서 시장 흐름을 분석해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도권의 '매수' 의견 일색의 보고서에 대해 면밀히 분석해 필요할 경우 보고서에 대한 혹평도 서슴치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 재야에서 실무경험 없는 보고서에 대해서도 제동을 건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최근 일부 국내 우량주에 대해 의도적으로 '매도'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일부 외국계 증권사의 보고서 역시 품평 대상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새빛인베스트먼트는 일단 향후 약 1년 동안은 수익성을 배제하고 개인투자자들에게 리서치센터로 인정받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 센터장은 "새빛인베스트먼트 참가자들은 모두 개별적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생계 걱정이 없다"며 "한달에 한번씩 콘퍼런스를 통해 자료를 만들어 인터넷에 무료로 배포하고, 개미들에게 실력을 검증받은 후 수익모델을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재야고수들의 리서치센터 설립 움직임에 대해 제도권 증시 전문가들은 '크게 신경쓸 일은 아니다'라는 입장이 대부분이다. 일단 증권업협회에 등록돼 있지 않은 비공식 리서치센터라는 점에서 정보 접근성에서 제도권에 비해 한참 뒤떨어질 것이라는 의견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경기가 예상외로 악화일로에 있을 땐 증시전망에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비제도권 재야고수들의 의견이 주목받게 된다"며 "그러나 얼마나 신뢰도가 높은 정보까지 접근이 가능한지, 또 기업 IR 관련 부서들이 비제도권 전문가들에게 어느정도까지 협조해줄 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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