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주류사업 어디로 가나
두산 주류사업 어디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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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이 12일 오후 3시 주류사업 매각 입찰 참여 제안서를 마감한 가운데 롯데그룹이 제안서를 제출했음이 확인됐다.

   또 MBK파트너스,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EP),씨티그룹 계열의 CVC, JP모건 계열의 CCMP, 맥쿼리, 보고펀드, KTB네트워크 등 모두 7개 사모투자펀드(PEF)가 입찰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 GS와 디아지오코리아는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상황으로 볼 때 두산 주류사업 매각 입찰은 롯데와 MBK파트너스 등 PEF들과의 대결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

   두산측은 이날 입찰 제안서 제출마감 시한을 오후 5시에서 돌연 3시로 두시간 앞당긴데다 입찰 제안서를 제출한 업체를 공개하겠다는 방침을 바꿔 참여업체를 일절 밝히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두산측이 만족할 만한 인수 후보를 이미 내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이번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MBK파트너스가 주목받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두산으로부터 술병 제조사업인 두산테크팩을 인수하는 등 이미 두산의 주류사업과는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이 펀드는 지난 4일 두산 타워에 실사단을 보내 본격적인 실사에 들어갔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는 등 유력 인수후보로 꼽혀왔다. 풍부한 자금력도 유리한 조건이다.
    이번 인수전에 뛰어든 유일한 대기업인 롯데는 풍부한 현금유동성을 바탕으로 주류, 금융 분야 등 신사업 진출을 위해 그동안 국내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해 왔다.

   롯데는 주류사업을 하고 있는 롯데칠성음료를 기존 위스키(스카치블루), 전통주 사업에 소주와 맥주를 더해 종합주류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정해놓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매각설이 나돌고 있는 오비맥주를 롯데가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얘기도 롯데의 이같은 방침에서 나온 것이다.

   하지만 특유의 '짠물 경영'으로 알려진 롯데가 이번 두산 주류사업을 인수하는 데는 가격이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두산측은 주류사업 매각금액을 7천억~1조원 수준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인수 후보기업들은 "어림도 없는 소리"라는 반응과 함께 6천억원 미만 수준으로 보고 있다.

   특히 롯데의 경우 2005년 진로 매각 입찰에서 하이트맥주가 제시한 인수금액보다 절반 수준의 금액을 썼다가 탈락을 자초한 전력을 갖고 있다.

   두산측도 이런 '짠 롯데'가 인수전에 뛰어든 것에 대해 내심 달가워 하지 않은 눈치다.

   아직 참여업체들의 입찰 제시금액이 전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이번 두산의 주류사업 매각 입찰에서는 가격만을 놓고 볼 때 오히려 MBK파트너스 등 PEF측이 롯데보다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모펀드측이 롯데보다 더 많은 금액을 써낼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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