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은행권 'I M F 1기 경영시대' 끝나나
<진단>은행권 'I M F 1기 경영시대' 끝나나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4.0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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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철-라응찬 회장 등 거물급 줄줄이 올해 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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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악화등 겹쳐 대폭 물갈이 예상속 후임에 촉각.
김정태행장 거취 최대 관심사.


올해 은행권은 사상 유례없이 많은 수의 거물급 인사들이 한꺼번에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이들의 진퇴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리딩뱅크인 국민은행 김정태 행장과 김상훈 회장이 오는 10월로 임기가 만료되며 윤병철 우리금융회장과 이덕훈 우리은행장이 3월, 라응찬 신한지주회장과 최영휘 사장이 9월로 임기가 끝나는 등 IMF이후 은행권 개편의 선두에 섰던 거물급 인사들의 거취문제와 후임인사가 올해 금융권에 가장 큰 화제로 등장할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98년 주택은행장 취임이후 국민-주택 합병은행까지 6년째 CEO를 맡고 있는 김정태 행장의 연임 가능성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금융계에서는 김행장이 취임이후 줄곳 행장직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해온 만큼 이번 임기를 끝으로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전망과 마땅한 후임자를 찾지 못할 경우 연임할 것이라는 예측이 서로 엇갈리고 있다.

이에 김행장의 연임 여부는 김행장 개인의 결심은 함께 지난해 실적악화로 급격히 추락한 주주들의 신뢰를 얼마나 회복할 지와 건강문제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최근 LG카드 문제로 정부와 마찰을 빚다 결국 국민은행 안을 관철시킨 것이 주요 주주들인 외국인 투자자들에게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국민은행은 지난해 대규모 적자 시현에 따른 책임을 물어 큰 폭의 임원인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지주의 라응찬 회장은 평소 지주사 체제가 자리를 잡으면 후진을 위해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표명해 왔다.

이에 비슷한 연배의 윤회장의 퇴진이 확실시 되는데다 조흥은행 인수로 지주사 기본틀이 마무리된 만큼 회장직을 물러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일부에서는 지난 LG카드 공동관리방안 문제를 두고 최영휘 사장이 아닌 라회장이 악역을 맡아 정부와 대립각을 세운 것 역시 연임을 고려하지 않고 ‘총대’를 맨 것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다만 조흥은행과 신한은행과 합병작업이 2년후로 연기된 만큼 두 자회사간 통합이 마무리 될 때까지 통합작업을 조율하기 위해 회장직을 유지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이와 함께 라회장이 후선으로 물러날 경우 최영휘 사장이 회장직을 승계할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우리금융은 윤병철 회장의 퇴임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그 뒤를 누가 이을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금융계에서는 윤증현 ADB이사, 정건용 전 산은총재 등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는 가운데 재경부가 IMF 이후 유지해온 인사 불개입 원칙을 유지할 지에 초점이 모이고 있다.

지금까지는 LG카드 문제로 은행권에 호되게 당한 재경부가 우리금융 인사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윤회장의 퇴임과 함께 장기신용은행 시절부터 손발을 맞춰온 가신그룹인 강신철 경남은행장, 엄종대 광주은행장 또한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표삼수 우리금융정보시스템 사장은 그룹 CIO 임기는 오는 3월로 만료되나 사장직 임기는 10월까지 남아 있어 회장에 누가 선임되는가에 따라 임기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오는 3월 임기가 끝나는 이덕훈 행장과 김종옥 수석부행장, 박진규 감사는 물론 2002년 12월 선임된 최병길, 정태웅, 이종옥 부행장을 제외한 6명의 부행장이 모두 오는 5월로 임기가 만료되는 만큼 대대적인 임원 교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우리카드 경영진 교체로 인해 우리카드 사장으로 긴급 투입됐던 민종구 전 부행장은 우리카드와 우리은행간 합병 작업을 총괄하기 위해 다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5월로 임기가 끝나는 하영구 한미은행장은 국민, 우리 등 대형은행과의 치열한 경쟁속에서도 꾸준한 흑자를 기록하며 독자생존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행내외 모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으나 칼라일이 영입한 CEO라는 점에서 매각이 3월이전에 완료될 경우 연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또한 외국계 투자자에 매각된 금융기관 경영진이 임기를 다 채운 사례가 드물다는 점에서 새주인이 나타날 경우 오는 6월로 임기가 만료되는 6명의 부행장은 물론 내년 2월까지 임기가 남아 있는 등기임원들도 임기를 보장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은 김승유행장은 물론 윤교중 수석부행장, 이인수, 김종열 부행장 모두 2005년 3월까지 임기가 남아있는데다 평소 하나은행이 잦은 경영진 교체를 기피해온 만큼 돌발변수가 튀어나오지 않는 한 모두 유임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서울은행 상근감사에서 하나-서울 합병은행의 감사를 맡은 장광용 감사의 임기가 오는 5월로 만료되며 매년 성과평가를 통해 연임 여부를 결정하는 집행임원 17명중 일부 임원들의 교체가능성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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