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나누기 고통분담은 신입사원 몫(?)
일자리 나누기 고통분담은 신입사원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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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문선영기자]청년 실업난 해소를 위해 신입사원의 초임을 깎아 인턴을 고용하도록 하는 '잡셰어링'이 사회 초년병의 희생만을 강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공기업 임원들은 여전히 높은 연봉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솔선수범해야 할 임원들이 '제 몫챙기기'에만 급급해 신입사원들에게 고통을 전가하고 있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이재선 의원이 2008년도 2급 이상 간부 연봉 총액을 분석한 결과 주요 공기업 임원진(기관장, 감사, 상임이사)의 지난해 평균연봉은 2억1580만원에서 1억55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장의 연봉이 가장 높게 책정된 곳은 대한주택보증으로 전년보다 700만원이 오른 4억700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수자원공사도 3억9000만원이었다

또한 이들은 경제난으로 온 나라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더 많은 성과급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주택공사 감사와 철도공사 감사는 각각 8900만원과 8700만원 오른 1억7400만원을,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8500만원 오른 1억4400만원을 기본급 외에 성과급으로만 받았다.

이처럼 공기업 임원들의 연봉은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지만 신입직원의 연봉은 무려 30%나 깎이게 된다. 고통분담 차원에서 실시된 일자리 나누기가 신입직원들의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이재선 의원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공기업 개혁안에는 근본적인 모순이 존재한다"며 "기관장을 비롯한 2급 이상 고위직의 연봉은 삭감하지 않은 채 사회 초년생인 취업계층에게만 고통을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공기업 고위 간부들의 고통분담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공기업 임원들, 1,2급 감사 사장들의 월급의 20%만 줄여도 대학교 초임 30%를 삭감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철도공사의 경우 2급 이상 간부사원들이 연봉의 20%씩만 깎아도 정규직 신입사원 480명을 더 채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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