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사상 최대규모의 다단계 금융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버나드 메이도프(70)가 돈세탁과 위증, 통신 수단을 이용한 사기 등 11개 관련 혐의로 기소됐고 이에 모두 유죄를 인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이도프의 변호사인 아이라 소킨은 10일(현지시간) 메이도프가 12일 열리는 법원 청문회에서 관련 혐의에 유죄를 인정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 통신과 AP 통신 등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소킨 변호사는 이날 뉴욕 맨해튼 법원에서 담당 판사가 `메이도프가 12일 유죄를 인정할 것이냐'고 묻자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메이도프의 11개 혐의는 증권 사기, 투자자문 사기, 돈세탁, 편지.전화 사기, 허위 문서, 위증 등으로 그 사기 규모는 최대 648억달러에 달한다고 검찰은 밝혔다.
메이도프를 기소한 연방 검찰은 "관련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 메이도프에 대해 150년 징역형까지 선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 정부는 메이도프에 대해 최대 1천700억달러에 달하는 재산을 몰수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유죄 인정과 관련한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밝혀 메이도프는 11개 혐의를 모두 인정해야만 함을 내비쳤다.
지방법원의 데니 친 판사는 12일 청문회에서는 메이도프가 유죄를 인정할 것인지 여부와 메이도프를 바로 수감시켜야 할 것인지 2가지 문제만 남아있다고 말했다. 메이도프는 현재 1천만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가택연금 상태에 있다.
친 판사는 몇개월 안에 판결이 내려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혀 재판에 상당한 기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메이도프는 투자자들에게 최대 46%의 수익률을 약속했고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거듭 거짓말을 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메이도프가 작년 11월30일까지 4천800명의 고객 계좌를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메이도프는 자신의 메이도프투자증권을 통해 신규 투자자에게 받은 돈으로 기존의 투자자들에게 수익이라고 돌려주는 수법의 폰지 사기를 1980년대부터 20년 이상 벌여오다 금융위기와 함께 투자자들의 자금 상환요구가 잇따르면서 사기가 들통나 작년 12월11일 체포됐다.
투자자들이 보고한 손실 규모는 블룸버그 통신 집계에 따르면 430억달러에 달하고 메이도프는 체포 전에 투자자들의 피해 규모가 500억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법원 서류에 나와있다.
검찰은 메이도프의 사기 행위의 규모나 범위는 전례가 없는 것이라며 이와 관련한 수사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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