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490원 '껑충'…코스피, 나흘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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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선현ㆍ안보람 기자]한동안 안정적 흐름을 지속한던 원ㆍ달러 환율이 닷새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역내외 달러화 수요가 몰리면서 환율이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5.5원 오른 1496.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달만에 1470원선으로 내려섰지만 하루만에 1490원으로 복귀한 것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이 강세를 띤 점을 반영해 전일보다 21원 높은 1492원으로 장을 시작했다.

개장직후 환율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500원으로 고점을 높였지만 이내 기업의 매물이 나오기 시작하며 1480원선 중반으로 내려선 채 횡보했다.

하지만 장막판 LG디스플레이에 대한 필립스의 지분 매각분이 내일부터 시장에 유입될 것이라는 설이 시장에 퍼지면서 달러 매수세가 강화되며 환율이 오르기 시작, 1490원 선으로 올라섰다.

이날 LG디스플레이 대주주의 하나인 필립스(Royal Philips Electronics)는 보유중인 LG디스플레이 지분 13.2%(4722만 5000주)를 모두 매각했다.

전문가들은 필립스의 지분매각 관련 수요가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시장참가자들은 여전히 불안한 외환시장을 믿지 못하고, 달러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 지분 매각 관련 수요 9억달러 중 5억달러는 장외 거래를 통해 처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날 코스피지수는 4000억원에 달하는 프로그램 매수에 힘입어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비교적 선방했다.

12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0.88포인트(0.08%) 오른 1128.39를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최근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매물과 출회로 0.91포인트 내린 1126.56으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국은행의 금리 동결과 외국인 매도세 증가로 20포인트 가까이 급락하며 1107까지 밀려났다.

그러나 장 막판 쿼드러플 위칭데이(주가지수 선물과 옵션, 개별주식 선물과 옵션 만기일)를 맞아 기존 매도물량을 청산하는 외국인의 환매수가 몰리면서 지수를 강하게 이끌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99억원, 1214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기관은 1440억원을 사들였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의료정밀(2.69%), 의약품(1.71%), 통신업(1.56%) 등은 오름세를 보인 반면, 기계(-1.70%), 건설업(-1.66%), 증권(-.42%), 은행(-1.23%) 등이 내렸다.

시총 상위종목 역시 마찬가지. 삼성전자(2.10%), 포스코(0.29%), SK텔레콤(2.63%), 현대중공업(0.53%) 등은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으로 올랐지만, 한국전력(-0.93%), KT&G(-1.17%) 등은 약세를 보였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필립스 지분 처분 관련 부담으로 6.5% 급락했고 우리금융, 외환은행, KB금융 등 은행주들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상한가 11개를 비롯한 373개 종목이 오르고, 하한가 1개를 포함한 438개 종목이 내렸다. 거래량은 4억8406만주였으며 거래대금은 5조9141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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