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은행 노사 갈등 격화
외국계 은행 노사 갈등 격화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4.0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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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 파업 5일째...노바스코셔는 타결

시중은행에 비해 근무조건이 양호한 것으로 평가받던 외국 금융기관에서도 노사간 마찰이 격화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출범한 주한외국금융기관노조가 전면에 나서 대각선 교섭을 주도하고 있어 과거와는 다른 협상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28일 현재 도이치뱅크와 노바스코셔뱅크가 각각 단체협약과 임금협상을 두고 노사간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가운데 노바스코셔뱅크는 파업 이틀만인 28일 오후 가까스로 7.5% 인상안으로 임금협상을 타결했다.

그러나 단협을 두고 협상에 들어간 도이치뱅크는 파업 5일째인 28일 현재도 여전히 전면파업 상태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지금껏 전면파업을 선언하고 5일 동안 지속한 외국계 금융기관이 없었던 전례 때문인지 협상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외국계은행 관계자들은 “도이치뱅크가 단협에 목을 매고 타 외국금융기관들이 주목하는 이유는 이번 단협 결과가 올해 모든 외국계은행의 단협 기준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현재 협상중인 도이치뱅크 단협의 쟁점은 조합원의 범위 확대와 비정규직의 조합원화가 관건이다.

주한외국금융기관노조 이영희위원장(HSBC)은 “파업 5일째를 맞아 비정규직 문제는 거의 포기한 상태고, 조합원 범위 확대 문제는 기존 차장급에서 부장급으로 확대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아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협상 진행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각 지부의 임금 및 단협을 주도적으로 풀어가고 있는 주한외국금융기관 노동조합(FFAU 위원장 이영희)은 지난해 8월 시티은행, HSBC 등이 주도해 발족됐으며 현재 18개 지부 700여명의 조합원이 소속돼 있다.

그러나 산별노조에 대한 개별지부들의 인식부족과 외국계은행의 무관심으로 인해 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외국계은행 한 관계자는 “국내은행보다 합리적일 것이라고 외부에선 판단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는 다르다”며 “주한 외국계은행 임원들의 경우, 모든 권한은 본부나 지역본부가 갖고 있다면서 발을 빼기 때문에 협상 자체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중재를 맡은 로펌의 경우도 주로 사용자측의 위촉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갈등을 푸는 것이 아니라 노사간 갈등을 조장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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