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장 '달랑', 北 후계자 김정운은 누구?
사진 한장 '달랑', 北 후계자 김정운은 누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대외적으로 알려진 김정운(3男, 26)에 대한 서방세계의 정보는 극히 제한적이다. 외신은 물론 국내 언론보도때마다 등장하는, 어린시절의 빛바랜 흑백 사진 한 장뿐이다. 때문에, 북한의 후계자로 굳어져 가는 그에 대한 외부의 정보갈증은 이만 저만이 아니다.

이런 가운데, 타임 온라인이 7일 스위스 유학 시절 그의 행적을 소개한 기사를 실어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타임은 그가 영리하고 농구를 좋아했으며, 미국 배우인 아놀드 슈워제네거를 좋아했다고 보도했다. 영화를 좋아하는 점은 부전자전인 셈.  

김정운은 지난 90년대 스위스 베른의 국제학교에 다녔다. 타임 온라인은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팬'이라는 기고문을 통해 동문들이 본 김정운을 자세히 묘사했다. 타임은 김정운이 다니던 스위스 베른 국제학교 학우(學友)들의 증언을 통해 1993년부터 1998년까지 김정운의 학교 생활 모습을 전하며, 재학 당시 백철이라는 이름을 사용해 왔다고 보도했다.

김정운은 이스라엘 친구를 통해 농구를 배웠으며, 일본 만화와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팬이었다. 또 유머 감각이 있었으며, 심지어 북한과 적대적인 국가에서 온 친구들과도 친하게 지냈다고 한다.

하지만 당시 학교에서는 정치적인 사안에 대해서 논의하는 것은 금기시됐다고. 김정운은 또 스위스 국제학교에 다니는 여느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운전사가 통학을 시켜줬으며, 북한 대사관에 살았고 식당에서 북한 대사와 식사하는 것이 자주 목격됐다.

김정운은 특히 북한 학생 두 명과 같이 친했으며, 이 둘은 모두 운동에 능했다. 무술을 배운 것 같은 행동을 보여줘 김정운의 보디가드로 의심을 받기로 했다고 타임은 보도했다.

타임은 김정운의 이같은 스위스 경험에도 불구하고 내면에는 결국 북한사람의 기질이 훨씬 강했던 것 같다면서 이후 북한군사학교에 입학했다고 덧붙였다.

타임은 김정운이 평양으로 돌아간 직후인 2004년, 그의 어머니인 전직 무용수 고영희가 암으로 죽었다고 보도했다.

한편, 7일 마카오에 나타났다가 일본 언론과 맞닥뜨린 김정일의 장남 김정남을 통해서도 김정운에 대한 약간의 정보는 흘러 나왔다. 

정남은 자신의 동생이 후계자로 낙점된 것아니냐는 질문에 '그런 것같다'며, '아버지를 닮았고 아버지로부터 총애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정황으로 미루어 김정운이 어린시절부터 체계적으로 후계자 수업을 받아온 것이 아니냐는 짐작을 가능케 한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