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횡령사건 관련 미래에셋證 고발
우리금융, 횡령사건 관련 미래에셋證 고발
  • 김성호
  • 승인 2004.04.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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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사건 용의자 옵션 투자시 위험고지 업무 소홀
계획된 매도주문으로 부당이익 취했다 주장.


우리카드 직원의 400억원 횡령사건과 관련, 우리금융지주와 미래에셋증권이 마찰을 빚고 있는 가운데 양사의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사건 용의자가 미래에셋증권 영업점을 통해 옵션 투자를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리금융이 위험고지 업무 소홀과 계획된 매도주문에 따른 부당이익을 이유로 미래에셋증권을 경찰에 고발 한 것.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우리금융은 미래에셋증권을 강남경찰서에 고발하고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 고위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용의자의 옵션투자와 관련 미래에셋증권측의 과실을 이유로 고발을 했다며 최근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왔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의 고발사유는 사건 용의자가 미래에셋증권 창구를 통해 수차례 옵션 거래를 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미래에셋증권이 이에 대한 위험고지 업무를 소홀히 함으로써 우리금융의 피해를 확산시켰다는 것이다.

또 제로섬 게임인 옵션투자에서 용의자의 손실 금액이 크다는 점에서 미래에셋증권측이 사전에 이를 모의해 계획된 매도를 치면서 부당이익을 취했다는 것도 고발사유의 하나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에 대해 미래에셋증권측은 우리금융이 선물옵션 투자에 대한 기본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위험고지 업무 소홀의 경우 용의자가 강남지점을 통해 수 차례 옵션투자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처음부터 거액자금을 거래한 것이 아니라 소액으로 며칠씩 간격을 둬 거래를 한 만큼 거래의 이상유무를 확인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것.

이에 대해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용의자가 명의를 빌린 거래자가 수 차례 옵션 투자를 하던 중 손실액이 커지자 강남지점의 명의로 된 계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며 컴플라이언스부를 통해 이같은 행위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고지하자 거래자가 미래에셋증권과의 거래를 하지 않겠다고 통보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같은 시기에 영업점에서 거래자의 거래내역을 살펴본 결과 손실액이 180억원에 달했고 이를 이상하게 여기던 중 다음날 거래자가 또다시 200억원 가량을 계좌에 입금시킨 사실을 확인, 이를 이상하게 여겨 우리금융측에 조사를 의뢰했다며 우리금융지주가 위험고지 업무를 소홀히 했다라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또 계획된 매도에 따른 부당이익과 관련해선 거래자가 수시로 매수를 하는 사항에서 이 같은 계획자체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매도주문의 경우 증거금율이 너무 커 380억원 가량을 매도주문하려면 1200억원 이상의 증거금이 필요하다며 굳이 이 같은 증거금까지 지불해가면서 매도주문을 낼 이유가 있겠냐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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