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15년만에 '무파업' 임단협 타결
현대車 15년만에 '무파업' 임단협 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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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현대차 노사가 '기본급 동결'을 골자로 하는 임단협안에 잠정 합의했다. 이 안이 조합원 추인을 받을 경우 현대차 노조는 창립이래 처음으로 '기본급 동결'과 함께, 15년만에 무분규로 임단협을 타결짓게 된다. 가히 기록적인 일이다.

임단협 연내 타결의 최대 분수령이었던 21일 현대차 노사 협상에서 정회와 속회를 반복하는 진통 끝에 노사가 극적으로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차 노사가 합의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은 올해도 순탄치 만은 않았다.

지난해 말부터 금융위기로 인해 현대차는 정상적으로 생산라인을 가동하지 못했고, 일부 라인의 근로자는 휴무까지 했다.

이런 와중에 노사는 지난 4월 올해 임단협을 시작했고, 6월 임단협안을 놓고 노조 내부 갈등이 빚어져 집행부가 전격적으로 중도사퇴를 선언했다. 결국, 노사협상은 새 집행부가 들어서기까지 5개월간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때까지만해도 비관론 일색이었다.

그러나, 상황은 급전됐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달 17일부터 임단협은 재개됐고 협상테이블에 다시 앉은 지 한 달여만인 21일 잠정합의안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노사 모두 5개월간 중단된 임단협을 다시 시작하면서 반드시 연내에 타결하겠다고 공언한 것이, 조기타결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노조가 '기본급 동결'을 어렵게 수용하고 회사측이 성과급 등에서 진일보한 안을 내놓는 등 서로 한발씩 양보하면서 가능했다는 후문이다.

노사 양측은 기본급을 동결하는 대신에 성과급 3백%와 타결일시금 5백만원, 회사주식 40주를 조합원에게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노조측은 상당한 성과급과 타결일시금 등으로 '실리'를 챙겼고, 회사측은 기본급을 동결함으로써 '명분'을 얻었다는 평가다. 노사가 묘하게 '명분'과 '실리'를 서로 주고 받음으로써 이번 합의안 도출이 가능했다는 것.

노조측은 여론과 정치적 압박속에 도출한 합의안에 대해 조합원들의 현명한 판단이 잇기를 기대한다는 반응을, 그리고 사측도 불투명한 경영상황속에 일궈낸 성과라며 조합원의 결단을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측은 이번 잠정합의안에 대해 조합원 설명회 등을 갖고 찬반투표를 거쳐 연내 임단협을 완전 타결한다는 계획이다.

만약 잠정합의안이 조합원의 추인을 받는다면, 현대노사는 15년만에 무분규로, 또 노조 창립이래 최초로 기본급을 동결하면서 임단협을 마무리짓는 보기드믄 전례를 만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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