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車 20년 연속 파업 '불명예'
기아車 20년 연속 파업 '불명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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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현대차가 어렵사리 무파업 노사협상을 타결짓는가 싶더니 한 지붕 두 가족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기아차가 그냥 넘어가지 않을 모양이다. 기아차 노조가 파업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현대차의 진기록이 무색해 졌다. 무엇보다, 기아차 노조 파업의 이유중 하나가 '현대차와의 차등'이라는 점에서 향후 현대기아차의 앞날을 우려스럽게 하는 요인이다.    

지난해 5월부터 해를 넘겨 임금협상을 벌이고 있는 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이 11일부터 3일 간 부분 파업에 돌입한다. 이로써, 기아차 노조는 올 들어 전국 사업장 최초이자, 20년 연속 파업이라는 좋지 않은 기록을 남기게 됐다.

기아차 노조는 10일 "임협이 끝날 때까지 정규 근무시간 외 잔업과 특근을 거부키로 했다"며 "11일 광주를 시작으로 12일 소하리, 13일 화성 공장에서 각각 주야 2시간씩 부분 파업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30일 열린 2009년 마지막 교섭에서 회사측은 1인당 평균 1125만 원의 성과금을 제시했으나, 노조측은 무분규 타결을 한 현대차와의 차별 철폐를 주장하며 사측과 맞서 교섭은 결국 결렬됐다.

사측은 이후 기본급 동결과 통상 임금의 300% 460만 원을 최종 수정안으로 제시했으나, 노조는 현대차 합의안(성과급 300% 500만원, 현대차 주식 40주)에 버금가는 대우를 요구해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K7와 쏘렌토R, 포르테 등 기아차 거의 전 차종 생산에 적잖은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기아차 노조는 지난 1991년부터 지난해까지 19년 연속 파업을 이어왔다.

지난해 임금교섭과 관련해 11차례 파업과 12월 특근 거부 등으로 손실액만 2600억 원, 생산 차질 대수로는 1만6000여대에 이를 것으로 사측은 추정하고 있다. 회사는 생산 차질과 매출 손실은 물론 교섭이 장기화돼 파업이 계속될 경우 올 3월 출시 예정인 스포티지 후속 모델인 SL양산마저 지연될까 우려하고 있다.

노조 측은 지난해 사상 최대실적을 올렸음에도 임금 동결에다 현대차와의 임금 차별까지 감수하라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완강한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는 12일 제24차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양 측의 입장차가 여전해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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