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분자주 '100% 원액'이라더니…"설탕이 70%"
복분자주 '100% 원액'이라더니…"설탕이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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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문선영 기자]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100% 복분자 원액을 사용한다고 표기한 복분자주 대부분이 '단맛' 성분을 첨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제품중에서는 '아황산염'까지 검출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시판중인 복분자주 15종을 시험검사한 결과 100% 원액을 사용한다고 표기한 13개 제품에서 설탕이나 과당이 검출됐다고 28일 밝혔다.

복분자주는 APEC 정상회담 식탁에 올라 더욱 유명해진 한국의 대표술. 소주처럼 쓰지 않은데다, '복분자'라는 단어가 담고 있는 뜻때문에 남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산딸기'를 연상하다보니 달큰한 맛의 비결이 '뭉터기 설탕'이라는 생각을 하기가 쉽지 않다. 더구나, 해외에서도 반응이 좋아 국내 과실주 수출량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원의 조사 결과 복분자주에 포함된 설탕이나 과당 수치는 '장난'이 아니다. 이들 복분자주에는 물을 뺀 원재료 가운데 설탕이나 과당이 많게는 전체 용량의 70%까지 포함돼 있다고 소비자원은 밝혔다.

예컨대, 375mm 짜리 한병에 커피에 넣는 각설탕 수십 개를 넣어 발효시킨 것이나 마찬가지다. 업체들은 당도가 낮은 복분자로 일정 도수 이상의 술을 만들려면 어쩔 수 없다고 말한다.

당을 넣어서 어느 정도 당 수치를 맞춘 다음에 효모를 넣어서 발효를 시켜야지 시중에 나오는 복분자주의 도수를 맞출 수 있다는 것.

뿐만이 아니다. 복분자주 1개 제품에서는 표시되지 않은 아황산염이 검출됐다.

소비자원은 검출된 아황산염이 65ppm으로 기준치보다 낮았지만, 천식 등 아황산염 과민증 환자가 이 제품의 표시사항을 믿고 마실 경우 부종이나 기관지 수축 등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복분자주 제조업체에 대한 철저한 관리 감독을 국세청 등에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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