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실격' 호주대사관 폭파 협박…대피 소동
'쇼트트랙 실격' 호주대사관 폭파 협박…대피 소동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작년 '서울역 폭파' 문자 메시지 보낸 '30대 청각장애인'

[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 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3천m 결승에서 호주 출신 심판(제임스 휴이시)이 한국 대표팀에 실격 판정을 한 것에 불만을 품은 30대가 호주대사관을 폭파시키겠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 직원들이 한때  대피하는 소동이 경기 당일인 25일 한 낮에 벌어졌다.

26일 서울 구로경찰서에 따르면 25일 낮 12시20분께 서울 구로구 한국철도관재센터에 종로구 교보문고 19층에 있는 주한호주대사관을 폭파하겠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가 도착했다.

한국철도관재센터는 즉각 112 상황실에 연락했고, 경찰은 기동대 5명을 보내 직원들을 대피시키고 약 40분 동안 호주대사관을 수색했으나 이상 징후를 찾지 못했다.

경찰은 동시에 발신 전화번호를 추적해 협박범의 신원을 확보하는데 주력했다. 조회 결과 전화번호의 주인은 지난해 말 철도 파업에 앙심을 품고 서울역을 폭파하겠다는 협박 문자메시지를 보냈던 청각장애인 김 모(35)씨로 확인됐다.

경기도 군포시 자신의 집에서 긴급체포된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호주 출신 심판이 우리 선수에게 실격을 선언한 것이 화가 나 협박 문자를 보냈다"고 혐의를 시인했다.

'폭파협박'으로 두 번씩이나 경찰을 긴장감속으로 몰아넣은 김 씨의 신병처리와 관련, 조사가 끝나는 대로 검찰 지휘를 받아 구속영장을 신청할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한편, 여자 쇼트트랙 3000m경기에서 오심논란을 불러일으킨 '휴이시' 심판에 대한 비난여론이 워낙 커, 김 씨의 신병처리에 각별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