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원조' 삼양, 중동시장 뚫는다
'라면 원조' 삼양, 중동시장 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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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문선영 기자] '라면 원조' 삼양라면이 중동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를위해, 3억 아랍인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대규모 라면 상륙작전이 감행되고 있다.

요르단 현지법인 '아이스베어(대표 임인택)'가 삼양라면 44만개의 수입 통관절차가 끝나 다음 주부터 요르단과 시리아, 이스라엘, 이라크의 대형마트에 유통한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요르단 현지발로 19일 보도했다.

아이스베어는 삼양식품과 중동 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한 유통업체. 아이스베어는 1차로 4개 종류의 봉지 라면과 컵라면을 수입했다. 이 회사는 요르단 통관절차를 마친 5개 컨테이너 중 1개(8만8천개)는 이라크 현지 중개상에게 팔고 나머지는 요르단의 까르푸와 코즈모, 세프이웨이 등 3개 국가의 대형마트에 직접 공급할 예정이다.

그동안 한국 라면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터키 등 아랍 일부 국가에 컵라면을 중심으로 공급됐으나 봉지 라면이 대량 유통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랍국가에 공급되는 삼양라면의 개당 소비자 가격은 0.5JD(요르단 디나르. 800원)로 한국의 소비자가격 700원과 100원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라면 제조업체인 삼양식품은 이슬람인들이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점을 고려해 아랍지역에 공급되는 라면스프에는 고기성분을 제외시켰다.

한편, 아이스베어의 임 대표는 "1996년 요르단에 한국 라면을 수입했었는데 가격이 비싸고 라면시장이 작아 철수할 수 밖에 없었다"며 "지금은 중동국가의 소비수준이 향상돼 라면시장이 커졌고 한국 브랜드의 인지도가 높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아이스베어는 다음달 12일 2차로 삼양라면 26만개를 들여와 이집트와 예멘, 두바이, 모로코에 판매하는 등 아랍 전체 22개국에 단계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특히, 라면 판매 이윤을 최소한으로 낮추는 대신 반응이 좋아 아랍국가 유통망을 확보하면 간장과 소주, 과자 등 다양한 한국 식료품을 들여올 방침이다.

한편, 삼양식품은 2010년 중동지역 판매량을 전년 대비 140% 성장시킨다는 목표하에 농림수산식품부와 중동시장 활성화 연구회를 구성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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