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수색·사고원인 파악 왜 늦어지나?
실종자 수색·사고원인 파악 왜 늦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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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잠수 수색 실패...SSU요원 분석 결과 '관심'

[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 26일 밤 서해상에서 발생한 해군 초계함(천안함) 침몰과 관련, 실종자 수색과 함께 최대 궁금증인 사고원인이 밝혀지는데는 의외로 긴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답답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사고원인 규명을 위해서는 잠수부가 선체에 발생한 파공(구멍) 상태를 확인분석하는 작업이 필수적인데, 기상악화로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이날 27일 오전 간조 때에 해난구조대(SSU)를 사고 지점에 투입해 수색 및 조사 활동을 벌이려고 했으나 2~3M의 높은 파도와 1~2M밖에 안되는 수중시계 등으로 수색을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난구조대 요원들은 수중 20~30M까지 잠수해 작업을 벌일 수 있는 특수교육을 받은 전문인력이지만, 사고 해역의 기상조건이 이들의 활동도 불가능한 악조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군은 이날 오후 만조 때에 다시 잠수를 시도할 예정이지만 기상 조건이 나빠 잠수부 투입에 실패할 경우 수색 및 조사 활동은 다음날인 28일로 또다시 지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잠수부 투입은 조류가 약한 간조와 만조 때만 할 수 있는데, 그 시간에 파도가 높으면 내일로 연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재  해군 창설이후 가장 많은 규모인 해난구조대(SSU) 잠수요원 100여명이 사고 해역 근처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오늘이든 내일이든 해군 해난구조대(SSU) 요원들과 탐색장비가 투입돼 조사에 착수할 경우, 그 결과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SSU 요원들이 심해 탐색 및 조사에서 침몰 원인을 외부충격 또는 내부폭발에 의해 발생한 선체 구멍 등 어느 한 쪽으로 의견을 개진할 경우 그 파장이 엄청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외부충격에 의한 것이라면 당장 북한군의 소행으로 여론이 쏠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남북관계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반대로 내부폭발에 의한 것으로 판명되면 대규모 사망자 가능성이 큰 만큼 책임 소재와 군 기강, 문책 등 군 내부가 격랑에 휘말릴 수도 있는 등 그 어느 쪽도 후유증이 만만찮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SSU 요원들은 뒤집힌채 물속에 가라앉아 선수 부분만 모습을 드러낸 천안함에 대해 파공 부분을 집중 조사할 으로 예상된다.

선체 후미의 스크루 인근에서 강한 폭발음과 함께 구멍이 난 것으로 알려져, 이 부분을 집중 조사하고 재난구조 장비로 촬영해 지상에서도 판독할 수 있도록 조치할 것으로 보인다.

침몰 원인을 규명할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인 단서는 선체에 어떤 형태로 구멍이 발생했느냐로 압축된다.

외부충격에 의해 발생했다면 선체의 외벽을 둘러싼 철판이 선체 안으로 구부러졌을 것이고, 내부 폭발에 의한 것이라면 철판이 선체 밖으로 튕겨나가듯 휘어졌을 것으로 추론되기 때문이다.

기뢰나 어뢰가 후미에 부딪혔다면 강한 폭발력으로 함정을 밀어내는 힘으로 철판이 안쪽으로 휘어졌고, 내부에서 발생했다면 반대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지적이다.

SSU 요원들은 철판의 절단면과 구멍 크기 등으로 파손 원인을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전문가들이다.

특히 철판이 기뢰나 어뢰, 포탄 등으로 파손됐는지도 전문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이날 정상적으로 작업이 이뤄지면 1~2일 내로는 잠정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군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물론, 보다 구체적인(정확한) 사고원인 규명을 위해서는 침몰한 배를 인양해서 사고부위를 정밀분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적어도 2주에서 20여일이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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