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호된 신고식…"상승여력 충분"
삼성생명, 호된 신고식…"상승여력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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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4540억원 '매도'…시초가 대비 -4.6%
"중장기 긍정적…증권가, 목표가 13만원 안팎"

[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 공모주 시장의 '초대어'인 삼성생명이 증시 입성 첫날,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외국인 개장부터 대규모 차익매물을 출회하며 주가를 억누른 것이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생명보험사라는 점, 브랜드 파워, 삼성그룹 지배구조 등을 감안하면 주가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한다.

12일 삼성생명은 공모가 11만원 보다 높은 11만95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하며 시가총액 4위(22조8000억원)로 증시에 첫발을 내딛었다. 신한지주와 KB금융을 제치고 금융 대장주로 등극한 것이다.

장 초반 개인들의 매수물량이 몰리며 12만1000원까지 치솟았지만 외국인이 4540억원어치의 물량을 쏟아내며 주가를 압박, 결국 시초가 대비 5500원(4.60%) 내린 11만4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공모가 대비로는 3.6% 상회한 수준이다. 거래량도 상당했다. 전체 코스피 거래대금인 7조1723억원의 15%를 차지하는 1조582억원의 거래대금을 기록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생명의 성장성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한다.

현대증권 이태경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수급이 우호적으로 작용해 다른 요인을 제외하고도 공모가 이상인 13만4000원까지 주가가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한 축을 맡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영증권 박은준 연구원은 "국내 1위사로서의 독보적 지위와 삼성이라는 브랜드 파워,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한 축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1.3배 수준의 주당 내재가치(P/EV)를 적용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삼성화재가 1.4~1.5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13만원 이상에서 가격이 형성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매도 역시 차츰 줄어들 것이란 설명이다. 메리츠증권 심재엽 투자전략 팀장은 "삼성생명에 대한 매도세가 많기는 했지만 지수에 반영되는 시기는 내일부터이기 때문에 지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며 "매도할 외국인투자자들은 이날 대부분 차익실현을 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지수에 미치는 영향은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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