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650선 '풀썩'ㆍ환율 23원↑
[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유럽의 재정위기 불안감이 다시 국내증시를 강타했다. 금융시장이 패닉상태에 에 빠졌다. 유럽발 재정위기 불안감이 여전한 가운데 일본의 신용강등 루머까지 나돌아 투자심리를 극도로 위축시켰다.
17일 코스피지수는 40포인트이상 급락하며 1650선으로 내려앉았고 환율은 23원이나 급등하며 1150원선으로 올라섰다.
문제는 이날 증시에서 이번 일본 신용등급 강등설이 PIGS(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이 나돌았다는 점이다. 남유럽국가 다음으로 일본이 아시아 시장에서 재정위기의 '희생양'이 될수 있다는 설이 나돌았으며 이런 우려감이 확대될 경우 한국을 포함한 이머징 마켓의 추세적 자금 이탈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유로와 달리 아시아 중 한국, 중국, 일본은 외환보유액이 충분하고 금, 달러, 미국 국채 보유액도 많기 때문에 재정위기나 유동성 부족 현상을 겪을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분석한다. 일본의 신용등급 하향조정 가능성도 거의 없다는 설명이다.
메리츠증권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일본의 시장 대응능력이 유로보다 낫다는 측면에서 이날의 아시아증시의 하락은 과도하다는 판단"이라며 "5월초 미국과 유로에서 발생한 루머가아시아증시로 이전되는 분위기는 다소 우려스럽지만 루머에 흔들리는 것은 외국 투기세력의 수익률만 높여주기 때문에 지양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대비 44.12포인트(2.60%) 내린 1651.51로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이 7621억원어치의 물량을 쏟아내며 지수를 끌어 내렸다. 기관역시 980억원을 순매도하며 낙폭을 부추겼다. 개인이 7611억원을 순매수했지만 물량을 받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1490억원, 비차익거래 1700억원 매도로 총 3193억원 규모의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됐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은행(-4.82%)과 전기가스업(-4.17%), 철강금속(-4.18%), 금융업(-4.01%), 보험(-3.82%), 증권(-3.38%), 전기전자(-2.73%) 등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시총 상위종목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 삼성전자가 전거래일대비 2만6000원(3.21%) 내린 78만4000원에 거래를 마친 가운데 포스코(-4.74%), 현대차(-2.77%), 신한지주(-2.35%), 한국전력(-4.33%), LG화학(-2.20%), KB금융(-5.24%) 등이 동반 급락했다. 특히, 삼성생명은 외국인의 집중매도로 인해 상장 4일만에 공모가가 붕괴되며 10만7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대비 14.73포인트(2.81%) 내린 510.25로 거래를 마감했다.
한편,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보다 23.3원 폭등한 1153.8원에 장을 마쳤다.
외환시장 전문가는 "유로달러 지지선이었던 1.22달러가 무너지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부각된 점이 이날 원달러 환율 폭등의 주요인이었다"며 "서울환시 장 마감 이후 유로 화가 진정된다면 다음 거래일에 원달러 환율이 급등폭을 되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금일 밤 유로존 관련 이슈를 주시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