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T '파격요금제', 통신업계엔 '먹구름'?
LGT '파격요금제', 통신업계엔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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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社 '제살깍이식'요금인하 경쟁 우려
"SKT·KT, APPU 높아 요금경쟁력 떨어져"

[서울파이낸스 김기덕 기자] 통신업계 만년 '꼴찌'인 LG텔레콤이 기존과는 차원이 다른 파격적인 할인 요금제를 내 놓으며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업계에서는 경쟁사인 KT, SK텔레콤 등도 요금인하 대열에 뛰어들어 통신 3사간 '제살깍이식' 요금 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주류를 이르는 한편, 스마트폰 선호 증가로 이같은 수익성 악화는 기우에 불과할 수 있다는 의견 역시 제기되고 있다. 또한 통신사 간 시장점유율 변화 등 통신업계 판도 변화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텔레콤은 가구당 통합요금제인 '요(YO)'와 유무선통합(FMC) 요금제인 '오즈 070' 새로운 요금제를 선보였다.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되는 이번 요금제는 일정 수준의 요금을 지불하면 기존보다 두배이상 무료사용이 가능해지고, Wifi가 탑재된 휴대폰 이용시 요금이 절반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시장에서 파격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할인 요금제는 장기적으로 LG텔레콤에는 호재일 수 있으나, 전체 통신업계에는 부정적일 것이란 평가가 대부분이다.

한국투자증권 양종인 연구원은 "가족단위 통합 요금경쟁은 통신업계 가입자 이탈 감소로 마케팅비용이 줄어드는 긍정적인 효과보다, 매출이 감소하는 부정적인 효과가 더 클 것"이라며 "통신 3사 모두 초단위 요금제를 도입하기로 한데다 가족단위 요금할인으로 요금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신업계로는 부정적이나, LG텔레콤에는 적절한 선택으로 보여진다"며 "스마트폰이 이동통신 시장의 핵심 상품으로 부상한 상황에서 LGT의 강점인 인터넷전화와 저렴한 요금에 중점을 둔 할인 상품을 활용해 3G 네트워크 부재, 스마트폰 라인업 열위 등을 어느 정도는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NH투자증권 김홍식 연구원은 "통신 선발사업자인 SK텔레콤과 KT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며 "무선 및 유선 부문에서 각각 LG텔레콤대비 가입자당 매출액(ARPU)이 높아 높은 할인율을 채택한 상품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KT의 경우 이달 '쿡퉁' 요금제에 이어 '쇼퉁' 요금제까지 출시했지만 두 요금제를 합친 요금제를 출시한다고 해도 LG텔레콤대비 요금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향후 요금경쟁 전략상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통신사간 요금할인 경쟁이 '제살깍이식'으로 변질될 것이란 전망속에 통신주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6일 코스피가 1%가 가까이 상승하며 견조한 흐름을 보였음에도 불구, KT는 전날보다 1250원(-2.63%) 하락한 4만 6250원에 거래되고 마쳤고 SK텔레콤(-0.90%)과 LG텔레콤(-1.80%) 등도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같은 요금제의 출시가 통신사산 파괴적인 요금인하를 촉발할 것이란 시장의 우려는 있지만, 그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지적한다.

신한금융투자 진창환 연구원은 "이번 요금제를 선택함에 따라 혜택을 볼 수 있는 이용자들은 음성통화량이 높은 일부 이용자들 뿐"이라며 "대부분은 데이터 이용량 비중이 높은 스마트폰을 선호해 수익성 우려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 이용이 적고 저렴한 요금에 대량의 음성통화를 원하는 이용자들의 비중은 점점 감소할 것"이라며 "요금 인하 경쟁이 마케팅 비용 감소의 효과를 상쇄할 것이라는 우려는 과다한 것으로 보여, 2분기 이후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5월 말 기준 스마트폰 가입자는 100만명(아이폰 73만)으로, 아이폰은 월 10만대 이상 판매를 지속하며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 성종화 연구원은 "오는 7월 아이폰4G 출시에 따른 스마트폰 랠리로 스마트폰 가입자 순증의 가속화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3분기부터는 마케팅비 감축, 스마트폰 가입자 순증 가속화 등으로 영업이익의 가파른 증가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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