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證, 종합증권사 도약 '시동'
키움證, 종합증권사 도약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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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사 설립·저축은행 인수 연내 마무리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잃을 것 없는 선택

[서울파이낸스 전보규 기자] 대표적인 온라인 증권사 키움증권이 자산운용사를 설립하기로 하면서 종합금융투자회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에 한걸음 다가섰다.

키움증권은 지난 5일 이사회를 열고 200억원을 출자해 키움자산운용주식회사(가칭)를 설립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초대 대표이사에는 현재 키움증권 전략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는 윤수영 전무가 내정됐다.

이에 따라 자산운용사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와 출자승인을 제출할 계획이다. 설립인가와 출자승인을 얻은 후에는 법인을 설립하고 자산운용사 실체를 갖춰 본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며 11월까지 본인가를 취득해 연내 영업을 개시한다는 방침이다.

새롭게 만들어질 자산운용사는 약 20여명의 인력을 갖추고 주식과 채권, 파생상품을 집중적으로 취급하는 증권전문자산운용사가 될 전망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지난 10년동안 온라인 부문에서 쌓은 노하우 및 고객인지도를 바탕으로 오프라인을 융합해 종합금융투자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한 준비를 꾸준히 해왔다"며 "자산운용사 설립은 저축은행 인수와 함께 제2의 도약을 위한 준비 단계 중 하나"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자산운용사 설립을 온라인 증권사인 키움증권의 사업 다각화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를 하고 있다.

정순원 대우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의 자산운용사 신규설립은 잃을 것이 없는 선택이며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키움증권의 경영상 제약요건은 신용융자잔고를 자기자본이내에서 유지해야 한다는 규제였다"며 "자산운용업과 같은 저위험 사업의 진출은 자본 효율성 측면에서 나쁘지 않다"고 분석했다.

채민경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산운용업에 진출함에 따라 온라인 펀드 활성화와 자산관리 서비스 확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선 자산운용사 인수가 아닌 설립을 선택함으로써 단기적으로는 수익성에 부담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배정현 SK증권 연구원은 "자산운용사를 인수하면 영업개시 직후부터 일정 부분 수입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자산운용사를 설립하는 것보다는 유리하다"며 "키움증권은 자산운용사를 신규 설립했기 때문에 영업개시 후 운용규모가 일정수준으로 성장할 때까지는 수익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기존 자산운용사 인수를 추진했지만 가격을 비롯해 다양한 조건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며 "기존 운용사를 인수해 조정을 하는 것보다 처음부터 키움증권의 경영철학을 바탕에 둔 신규 운용사를 설립하는 것이 여러 가지 측면에서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진입 초기에 발생하는 비용 등을 감안해 자본잠식 없는 안정적인 회사운영을 위해 200억원의 자본금을 책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키움증권은 오프라인 기반 구축을 위해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저축은행 인수도 올해안에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건설사 퇴출과 맞물려 진행되고 있는 저축은행 옥석가리기가 일단락 될 것으로 보이는 하반기 이후 본격적으로 저축은행 인수작업에 나설 것"이라며 "적당한 대상이 나타난다면 올해 안에 저축은행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올해 연말로 기간을 정해 놓은 것은 아니며 날짜를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인수를 추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저축은행 인수 자금 부족 문제에 대해선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자산운용사 설립 및 인도네시아 동서증권 인수 등으로 지출하는 비용 240억원을 제외해도 저축은행 인수에 사용할 수 있는 현금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자산운용사 설립에 들어갈 자금과는 단위가 다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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