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의 귀환'…코스피, 1800선 뚫을까
'황소의 귀환'…코스피, 1800선 뚫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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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년來 최고치…장 중 1760선 돌파
'박스권 탈출 기대 vs 유럽發 리스크' 팽팽
"IT나 은행주들 실적발표 확인하고 가야"

[서울파이낸스 김기덕 기자] 코스피지수가 지난 2008년 6월 이후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파죽지세로 내달리고 있다.

이달 초 유럽발 재정위기 상존, 부진한 경기지표 등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감이 커지며 1700선을 하회하던 증시가 활황세로 전환, 추가상승에 대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2분기 어닝시즌을 맞아 국내외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고, 아시아 등 이머징 수요 강세로 국내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며 코스피가 선전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아직 남유럽발 잠재 리스크는 여전히 상존하고 있고, 하반기 실적 모멘텀도 불투명하기 때문에 본격적인 상승추세 전환을 논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한다.

■ 1800선 돌파 "추세상승 지속 vs 해외악재 변수"

14일 코스피지수는 개장 후 1760선을 웃도는 등 박스권 장세를 벗어나며 새로운 레벨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 이에 1800선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때보다 높아지고 있지만, 향후 추가상승 여부에 대한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증시를 긍정적으로 보는 일부 전문가들은 저 평가된 PER(주가수익비율)수준, 기업이익의 상향기대감, 금리인상에 따른 원화강세 기대로 외국인 매수세 강화 등을 이유로 코스피의 추가 상승에 힘을 싣고 있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코스피는 전고점 돌파했기 때문에, 이후 국내증시 조정이 있더라도 1750선 전후가 지지선이 될 것"이라며 "하반기 경기 정상화에 기반을 둔 실적 장세로 접어들면 올해 안에 코스피는 1950선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분기 시장의 최대 악재였던 남유럽 사태가 금융 측면에서는 3분기 중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국내주식형 펀드 내 매물을 감안해도 코스피의 1차 목표는 1850선 전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그는 "3분기 중 연 고점을 형성한 뒤 펀드의 추가매물과, 매크로 측면의 둔화 움직임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횡보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신중론자들은 해외발 악재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지나치게 낙관적 기대감은 증시 조정시 오히려 하락폭을 키울 수 있다고 말한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국내외 수출경기 호조와 기업실적 기대감이 증시를 견인하고 있지만, 유로존 중심의 각국 긴축정책 확산으로 하반기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감, 국내 기준금리 인상 및 구조조정 진행으로 내수경기 부진이 지속될 수 있어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특히, 유럽발 돌발 악재 불거질 수 있는 잠재 리스크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유럽 국가들의 신용등급 하락 및 오는 23일 유로존 91개 은행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 등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부담이 되고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러나 유럽 은행들의 스트레스테스트와 스페인의 국채 만기 등 외부 요인 중에서 극복해야 할 고비가 남아잇다"며 "스트레스테스트 발표는 일부 국가에서 반발할 가능성 및 스페인 국채 등의 변수로 일시적으로 글로벌 증시 조정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어닝시즌 결과 지켜봐야

전문가들은 추세상승 전환을 논하기 이전에 최근 글로벌 증시의 상승모멘텀으로 작용하는 어닝시즌에 대한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한다.

최근 증시도 2분기 어닝시즌을 맞아 삼성전자와 포스코가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데다 미국에서 알코아와 인텔 등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선보이면서 실적 모멘텀에 대한 기대가 강하게 형성되며 급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이같은 어닝모멘텀이 약해질 경우, 증시는 추가상승에 대한 탄력을 잃고 급격한 하락장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투자전략팀장 "최근 미 알코아나 인텔 등의 실적호조세가 투자심리를 개선시켜 증시를 견인하고 있지만, 가장 중점을 둬야 할 부분은 과거 신용위기 직격탄을 맞았던 IT나 은행주들의 실적"이라며 "매크로 경기둔화 시그널이 느려지고 있긴 하지만, 이번주 미 은행들의 실적 발표가 어닝모멘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도 "현재 지수를 이끌고 있는 외국인 중심의 불균형 수급구도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지수의 본격 상승추세 확인까지는 국내 자금의 대규모 유입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2분기 실적발표 진행에 따라 종목별 차별화 예상되는 가운데 전반적으로는 횡보장세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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