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 채권 바이코리아 계속될까
外人 채권 바이코리아 계속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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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주도 매입…금리 최저수준 하락 등 파장에 촉각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채권을 꾸준히 순매수하면서 채권금리가 역대 최저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이같은 외국인들의 `채권 바이코리아'가 계속될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중국이 한국 채권 순매수를 주도하고 있다. 중국은 외환보유고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중국투자자들이 외국인들의 한국시장 전체 투자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 정도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들어 19일까지 우리나라 장외채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4조1천573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은 893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던 6일 하루를 제외하고는 이달 내내 순매수를 지속하고 있다.

외국인의 하루평균 순매수 규모는 이달 들어 2천969억원으로 지난 5월 하루 평균 4천637억원, 6월 하루 평균 3천71억원, 7월 3천22억원에 비해서는 줄어들었지만, 이달 들어 채권 금리가 3년물과 5년물 모두 올들어 최저치 수준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순매수는 꾸준한 편이다.

특히 중국은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한국 채권 매수를 주도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들어 지난달까지 중국의 한국채권 순투자액은 2조4천813억원으로 룩셈부르크(4조3천184억원), 미국(2조7천577억원)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순투자는 매수에서 매도를 뺀 순매수에서 만기 상환까지 감안한 것이다.

외환보유액에서 달러화 자산 비중을 줄이려는 중국 당국의 정책과 맞물리며 한국 국채가 핵심 매입 대상이 되고 있는 것으로 정책 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순매수 기준으로는 태국이 12조4천77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독일 5조4천409억원, 룩셈부르크 4조5천35억원, 미국 3조9천301억원 등 순이다. 하지만 태국은 만기가 도래한 채권을 거둬들이면서 순투자에서는 약 2천억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국내 채권투자가 단기 재정차익거래를 노리던 과거와 달리 장기화되면서 국내 기관도 채권 순매수에 가담해 채권금리를 추가로 떨어뜨리고 있지만, 기준금리 상승 가능성이 있는 내달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말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채권금리의 추가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현대증권 박혁수 채권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의 현물 매수는 올들어 계속되고 있지만, 4월 이후 순매수 강도는 외은지점 규제와 세계채권지수(WGBI) 편입 유보로 뚝 떨어졌다"면서 "미국 경제의 흐름으로 봐서는 채권금리는 하단테스트를 지속하다, 내달 금통위에서 금리가 인상되고, 미국 경기가 다시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면 다시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이정범 채권애널리스트는 "중국은 2009년 8월 이후 한국 3,5년 만기 국고채를 매달 3천억~5천억원 가량 순매수하고 있는데 일본과 달리 한국 국고채 금리는 절대금리가 높아 중장기 영역에 투자할 메리트가 있기 때문"이라며 "향후에도 중국의 한국국채 매입은 최소한 현재규모를 유지해, 기준금리 인상이 진행되더라도 채권금리의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채권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장기물 중심의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이 만기가 긴 채권을 대규모로 매수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이례적으로 높은 상황에서 중국이 외환보유액을 장기채권에 투자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을 것이고 중국국채와 한국국채간의 내외금리차도 10년 이상 장기영역보다 오히려 그 중간영역에서 더 크게 확대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김일구 채권분석부장은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올들어 계속되온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자금을 단기자금으로 생각, 선물시장에서 외국인 매수물량이 많아지자 조만간 매도할 것으로 보고 먼저 매도에 나섰으나, 결국 외국인이 계속 버텨 손절매수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봉착했다"면서 "기관투자가들 사이에 외국인 자금이 장기자금이라는 인식이 퍼져, 외국인과 순매수에 동참하면서 금리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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