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 인기·경매낙찰률 급등…집값 바닥쳤나
보금자리 인기·경매낙찰률 급등…집값 바닥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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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미분양해소 없어 시기상조" 신중론도

[서울파이낸스 임해중 기자] 부동산시장에 조금씩 해빙무드가 조성되자 바닥론이 힘을 얻는 분위기다. 얼어붙었던 거래시장에 전세금 상승, 미분양 감소, 지방 부동산 시장 훈풍 등 긍정적인 신호가 속속 감지되며 집값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높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됐던 3차 보금자리주택지구에서 예상보다 청약경쟁률이 높게 나오자 거래시장 훈풍에 대한 기대감이 커가고 있다.

지난 5월 말 2차 사전예약에 공급됐던 경기 부천옥길·시흥은계 등 6개 지구에서 공급물량의 21%에 달하는 1300여 가구가 미달된 것과는 다르게 3차 보금자리주택지구는 평균 청약경쟁률이 3.5대1에 달하며 높은 인기를 방증했다.

이처럼 '바닥론'이 힘을 얻자 경매시장도 들썩이는 모습이다. 주택경기가 장기조정국면으로 접어들며 기존 2회 유찰 물건에나 몰렸던 수요자들이 신건에 낙찰을 받거나 1회 유찰된 물건까지 급하게 매수하고 있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정민 디지털태인 팀장은 이와 관련 "최근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를 중심으로 신건과 1회 유찰된 물량을 중심으로 낙찰률이 높아가고 있다"라며 "이는 유찰을 통해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을 기대했던 것과는 다르게 바닥론에 대한 기대심리가 기저에 깔리며 수요자들 중심으로 '사자'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달 25일까지 낙찰된 서울아파트 175건 중 101건인 57.71%가 신건 및 1회 유찰물건으로 나타났다"라며 "신건 및 1회 유찰물건의 낙찰건수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이유는 앞으로 부동산시장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기저에 깔려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아직 집값이 바닥을 쳤다고 속단하기에 이르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현재 소모되고 있는 물량이 수도권의 재건축 지역을 중심으로 하고 있고, 강남 경매물건이 나오는 족족 팔려나간다 하더라도 시세차익을 노리기 위한 투기세력이 가세했다는 분석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부동산 전문가는 "작금의 지표만을 가지고 부동산 바닥론을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라며 "실수요자들이 보금자리로 이동하고 있지만 아직 수도권 및 서울등지에서 악성 미분양이 해결될 조짐을 보이지 않아 부동산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고 보기 힘들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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