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모집인 '양날의 칼'
은행 대출모집인 '양날의 칼'
  • 김동희
  • 승인 2004.10.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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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망 보강효과 vs 편법대출 비용부담 우려

지난 2000년이후 은행권에 급속도로 확산됐던 대출모집인 제도는 카드대란, 가계부실 확산 등으로 잠시 주춤하는 듯 했으나 이후 보다 전문화된 모습으로 탈바꿈해 재등장하고 있다.

특히 제일, 한미 등 대형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점포수가 부족한 중소은행에서는 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대출모집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제일은행은 지난 6월말 대출모집 전문영업팀을 출범시켰다.

이 팀은 지난 3개월 동안 75명의 대출모집인이 1천억원의 판매 실적을 올리는 등, 상대적으로 지점의 수가 적은 제일은행에서 기존 영업망과 결합한 시너지 효과를 나타내며 ‘저비용 고효율’의 긍정적인 결과를 보이고 있다.

이에 제일은행은 올해말까지 대출 모집인을 100명으로 확대하고 향후에는 모집인 수를 150명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다.

제일은행 관계자는 “대출 모집인이 주로 판매하는 상품은 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과 퍼스트홈론으로 타 은행에 비해 대출 금리가 저렴해 상품경쟁력이 앞서고 있어 모기지론 시장에서 인가가 높다”며 “대출모집인들 또한 당행의 모기지론 상품을 선호한다”고 귀뜸했다.

한미은행은 지난 2001년 10월부터 대출모집 전문영업팀을 운영해 현재는 300명의 직원이 담보 및 신용대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한미은행은 시중은행들의 담보대출 금리인하 경쟁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담보대출보다 신용대출에 더 비중을 두며 대출모집인제도를 유지해 현재까지 6조5천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하나은행 또한 2000년부터 대출모집인 제도를 시행해 현재 2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아울러 신한, 우리 등 지금까지 대출모집인 제도를 시행하지않는 은행들도 제도 도입을 검토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점포망이 충실한 대형은행들 또한 대출모집인 제도가 비용에 비해 효율성이 높다는 점 때문에 제도시행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대출모집인이 과거 허위기재, 부정대출 등 다양한 편법사례로 은행의 잠재 부실을 높인 만큼, 은행에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대출모집인의 철저한 교육과 관리가 필요하다 지적이다.

그간 대출모집인이 대출 한도가 높을수록 커미션을 많이 받기 때문에 일부에서 불법시세조작, 허위기재 등의 부당, 편법 대출 사례가 있어 왔다는 것.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담보대출이라도 언제든지 부실이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가 존재한다”며, “특히 대출모집인들의 교육과 철저한 관리로 사고를 미연해 방지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제일은행 주택금융마케팅부 김효근 과장은 “현재는 대출서류에 대한 모든 지원을 정식직원과 함께하는 등 내부조직기반에 준하는 대출모집인 관리로 때문에 편법사례는 발생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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