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증시 '옅어진 장밋빛'
5월 증시 '옅어진 장밋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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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상승 방향성 유지… 속도 조절 나서
증권사, 투자 유망 업종으로 'IT ·  금융업' 제시
변수, 6월 美 양적완화정책 종료 후 불확실성

[서울파이낸스 양종곤 기자] 5월 국내 증시에 대해 증권사들이 '옅어진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수 상승이라는 방향성은 유지될 거라면서도 조정 국면 진입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한다는 것.

특히 지난달 2200선 진입 이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코스피가 급등 피로감을 겪으며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는 6월 미국의 양적 완화정책 종료 이후 글로벌 유동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 증권사, '코스피 예상밴드 2100~2300P'

본지가 최근 8개 증권사들이 전망한 5월 증시 전망을 살펴본 결과 코스피 예상 밴드는 평균 2100~2300포인트로 나타났다.

지난달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후 한때 2200선 지지 모습을 보이던 코스피를 두고 100포인트 하락 대까지 낙폭 가능성을 열어둔 것은 역시 속도조절 가능성이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5월 증시는 방향성은 그대로인 채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라며 "종결짓지 못한 유럽 문제 등의 대외 변수는 단기 변동성 유발 정도에 그치며 인플레 완화와 글로벌 경기회복이 지수 우상향 방향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종현 SK증권 연구원 역시 "5월 증시는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재조정 되며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라며 "당분간 시장은 최근 상승에서 발생한 차익 실현 욕구가 강한 에너지, 화학 등의 대안 찾기에 대해 활발한 논쟁을 벌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강세장 기조가 크게 꺾일 것이라는 예상은 거의 없다. 코스피 밴드 상단을 2300으로 설정한 점도 여전히 지수의 상승여력을 있다는 반증이다.

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5월 초반에는 미국 양적완화 정책 종료 예정 등이 맞물리며 소강국면 진입이 예상된다"며 "하지만 국내외 경기 및 실적 모멘텀이 여전히 양호한 만큼 5월 후반에는 지수가 강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 유망 업종으로 IT·금융 주목해야

4월 국내 증시는 화학, 자동차 업종 등 주도주들이 이끈 강세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실제 이 두업종은 최근 1달 동안 각각 26.1%, 24.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대비 약 15%포인트의 초과수익률을 달성한 것. 이를 두고 일부 소수 종목 편중화 현상이 두드러졌다며 증시 체력에 대한 우려가 높았다.

5월 증시는 이같은 편중현상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도주들과(자동차, 화학)과의 격차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며 실제 지난달 말부터 급등세를 보인 자동차, 화학업종들의 주가는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승우 대우증권은 "주도주 이외 업종의 경우 그 동안 부진에 따른 반발, 양적완화의 불확실성에 대한 일종의 보험 성격으로 상대적인 선전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5월 유망업종에 대해 대부분 증권사들은 공통적으로 화학, 자동차 비중을 유지하되 IT, 금융 등을 중심으로 비중확대 투자전략을 조언했다.

조성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화학, 정유, 자동차 업종을 지속적으로 보유하고 그 동안 소외됐던 IT, 보험, 통신업종 비중 확대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승우 연구원 역시 "5월 대안 업종으로 경기관련 소비재가 가장 우위에 놓을 수 있다"며 "에너지 소재업종이 그 뒤를 IT, 금융이 후위그룹을 형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IT의 경우 실적 저점 통과와 계절적 성수기를 맞은 점과 금융은 현재 배드뱅크,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저축은행 리스크 등으로 과매도 구간인 만큼 하반기에 실적이 동반된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 5월 증시 변수…美 양적완화정책 종료 이후

대부분 증권사들이 긍정론이 대세지만 5월 역시 증시 리스크가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는 신중론도 있다.

일단 전문가들은 미국 양적완화정책 만료와 최근 유럽 재정위기 부각이 어떤 영향을 줄지에 대해 다각도로 분석 중이다.

특히 올해 초 각 증권사들의 올해 증시전망에도 오는 6월말로 예정된 미국 양적완화정책 이후 국내 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당시 일부 증권사들이 올해 '상고하저' 장세를 점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양적완화 종료 후 선진국 긴축이 국내와 같은 신흥국에서의 외국인 자금이탈흐름으로 이어지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크다.

때문에 이같은 영향이 5월 증시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과거 증시 경험을 토대로 시나리오를 제시한 증권사도 있다.

원종현 연구원은 "미국의 양적완화정책 자체 효과가 무력화되는 상황이 올 경우 과거 국내 증시와 비교 했을 때 주가는 1900대 초반까지 하락할 수 있다"며 "또 유럽 재정 위기가 재부각 될 경우에는 지난해 여름 그리스 사태 리스크 프리미엄을 적용하면 주가는 1970대로 200일선의 지지를 받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원 현대증권 연구원 역시 "오는 6월말 미국의 양적완화정책(QE2) 종료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의 환수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최근 원화 강세에 따른 국내 수출기업의 가격 경쟁력도 변수"라고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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