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하늘도시 유령도시로 전락하나
영종하늘도시 유령도시로 전락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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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악재에 마이너스 프리미엄 현실화

[서울파이낸스 임해중기자] 영종하늘도시가 잇단 악재에 몸살을 앓고 있다. 경제자유구역 지구로 기대를 모았지만 거래가 완전히 실종됐다. 예정돼있던 개발 프로젝트가 속속 무산되거나 연기되면서다.

주택공급을 계획했던 건설사들도 부동산경기침체를 이유로 발을 빼고 있다. 영종하늘도시가 유령도시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의 근거다.

16일 업계관계자들에 따르면 제3연륙교, 밀라노디자인시티 조성사업 등 개발 계획이 무산되거나 답보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밀라노디자인시티 사업은 인천시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던 사업이다. 하지만 사업 시행자가 부지 계약보증금을 제때 내지 못해 토지매매계약이 해지됐다. 사업자체가 원점으로 돌아간 것이다.

제3연륙교 건설도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이 사업은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의 핵심이다. 제3연륙교 건설이 완료되면 정부는 인천대교 측에 수조원의 보상금을 물어야 한다.

인천대교 측과 경쟁노선이 확장될 경우 정부가 30년간 추정 통행료 수입을 보전해준다는 협약을 맺어서다. 막대한 보상금이 제3연륙교 사업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매매시장은 완전히 얼어붙었다. 부지 내 쌓여있는 미분양 물량도 해소될 기미가 없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2009년 분양한 A45블록 영종 힐스테이트 1629가구 중 20%가 미분양 상태"라고 말했다.

이 단지의 분양가는 3.3㎡당 950∼990만원 사이다. 공공택지에 조성돼 분양가가 시세에 비해 저렴하다. 하지만 단지 앞에 조성될 계획이던 영종브로드웨이 무산이 직격탄을 날렸다. 매수심리에 타격을 준 것이다.

지식경제부가 영종지구 일부 지역을 경제자유구역에서 제외한 것도 또 다른 악재다.

지경부 경제자유구역 기획단 관계자는 "인천공항 일부와 영종지구 내 계획 미수립 지역을 포함해 3만9916㎢ 부지가 제외됐다"며 "개발 수요가 없는 지역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안고 가는 것은 부담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택 공급과 인프라 시설 건설을 계획했던 건설사들도 영종하늘도시를 외면하고 있다.

얼마 전 부지 내 공공택지를 반납한 우미건설 관계자는 "영종하늘도시 개발이 이곳저곳서 삐걱거려 택지를 내놓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우미건설은 경기침체 등을 이유로 28블록 택지를 반납했다. 거래실종과 미분양 등 사업성이 너무 낮아 브랜드타운 조성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문제는 영종하늘도시가 반쪽자리 사업으로 전락하며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인근의 하늘도시 부동산 대표는 "거래가 없으니 시세도 없다"며 "일부구역이 경제자유구역에서 제외되며 아파트 계약자들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분양가에서 500∼1000만원 마이너스 가격을 제시해도 매수세가 붙지 않을 정도로 암담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조민이 부동산 1번지 팀장은 "부동산경기 침체가 맞물리며 마이너스 프리미엄 사태가 벌어졌다"며 "금융비용까지 감안하면 실제 가격 다운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 팀장은 "개발 프리미엄을 기대했던 입주예정자들 피해가 불가피해 허위분양 논란이 불거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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