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글로벌 이슈로 본 하반기 증시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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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부진 그리스 재정위기…조기수습놓고 전망 엇갈려
사우디 증산으로 유가 상승 'STOP'…운송·전력 '수혜기대'

[서울파이낸스 강현창기자]연초 예상과는 달리 코스피가 2100선 안착에도 어려움을 겪자 하반기 지수의 상승여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그리스 재정위기와 산유국의 증산 결정 등 하반기 국내증시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글로벌 이슈 흐름을 살펴봤다.

◇ 그리스 재정위기로 '출렁' 국내증시에도 '쓰나미'

그리스의 재정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유럽의 노력이 좀처럼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독일은 여전히 일부 투자자들의 손실을 감안해서라도 채무 재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은 어떠한 형태의 채무 재조정은 불가하다고 맞서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무디스가 그리스 국채에 대한 투자와 민간 공여 등에 대한 우려감을 이유로 프랑스 3대 시중은행의 신용등급 조정 가능성까지 밝혔다. 프랑스가 민간 채권단의 그리스 지원안 포함에 가장 크게 반대이유도 여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변수까지 생기자 그리스에 대한 재정지원 불확실성은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그리스 재정위기로 유럽 전체가 출렁이자 국내 증시에는 쓰나미가 덮쳤다.그리스 상황이 비교적 자세하게 전해진 1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9.30포인트(-1.91%)내린 2046.63을 기록하며 1050선이 힘없이 무너졌다. 장 중 한때 53포인트 넘게 빠지는 등 속수무책이었다.

윤창용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20일 EU 재무장관회담, 24일 정상회담을 통해 그리스에 대한 추가지원 및 새로운 구제금융장치를 만들기 위한 합의가 이뤄지는 등 당분간 사태 해결을 위한 진통은 계속될 것"이라며 "현재까지는 사태의 조기수습은 어렵다는게 지배적인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차기선거를 앞두고 있는 그리스 현 정부는 어떻게든 합의도출을 위한 방안을 제시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점을 감안한다면 미국과 국내 증시의 조정장은 과도한 면이 있다"고 평했다.

◇ 사우디 증산 소식…운송·전력주 수혜 기대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증산 합의에 실패했다. 그러자 배신자(?)가 생겼다. 증산이 없다는 소식에 급등하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격은 사우디의 갑작스러운 증산발표에 3% 가까운 급락세로 돌아섰다. 그리스 문제는 되풀이되는 악재였던 반면 사우디의 증산 소식은 전문가들도 예상하기 힘들었던 돌발 변수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우디의 증산이 유가 상승을 제한하는 이슈라고 보고 있다. 여전히 신흥국의 경제 성장세, 중국·일본 등의 전력 부족 사태, 드라이빙 시즌 도래 등을 감안하면 수요측 상승 요인이 충분하지만 공급이 증가하면서 유가상승은 어렵다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증시에서는 운송 관련주들과 전력관련 종목들이 유가하락의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 종목의 경우 원가에서 원유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유가 하락시 원재료 비용감소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석유화학·정유주 역시 제품가가 여전히 견조한 가운데 유가 변동성이 큰 것에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며 "정유주의 경우 정제마진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비중을 축소할 필요는 없으며 오히려 유가 변동으로 인한 추가 하락시 저가 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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