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액 40.9조원' 26%↑···"증권·보험 성장 기대"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카카오페이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9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전년 동기보다 적자 규모를 줄였다. 당기순이익은 2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카카오페이는 각 사업의 성장 속도 등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비용을 집행, 손익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카카오페이는 7일 올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176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손실은 97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130억원)에 비해 적자 폭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40조9000억원, 매출 기여 거래액(TPV)은 31% 늘어난 11조9000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결제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4% 증가한 1200억원이었다. 해외결제와 오프라인 결제액이 높은 연간 성장률을 지속했고, 페이먼트가 연결 자회사에 편입되며 오프라인 결제 거래액의 상승을 견인했다는 게 카카오페이 측 설명이다.
금융서비스 분기 매출은 처음으로 500억원에 육박했다. 금융서비스 거래액은 대출 갈아타기와 주택담보대출의 수요 증가가 대출 부문 거래액을 성장시키는 동시에 자회사들이 약진하며 전년 대비 61% 성장했고, 송금 등 기타서비스가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성장·금융 수익으로 당기순익 '손익분기점' 수준
카카오페이증권의 펀드·주식·예탁금을 포함한 예탁자산은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한 2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주식 잔고는 전년 동기보다 2.5배 커진 1조4000억원, 예탁금은 1.7배 늘어나 8000억원을 돌파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여행자보험 출시 이후 10개월 만에 누적 가입자가 100만명을 넘어서는 성과를 냈다. 휴대전화 보험과 운전자보험을 차례로 출시해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이다.
매출 성장에 금융 수익이 발생하며 카카오페이는 당기순이익 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다만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보다 20% 증가한 1861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서비스 사업 확대로 인건비가 증가하고, 증권·보험의 매출 증가에 따라 수수료와 서비스 비용이 늘어난 영향이다.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와 견줘 15% 증가한 147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준 영업이익은 118억원, 당기순이익은 212억원이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8%, 당기순이익률은 14%로 나타났다.
올해 3월 말 별도 기준 누적결손금이 240억원을 기록하며 2021년 말(2000억원)보다 감소했다.
카카오페이 측은 "매 분기 꾸준히 당기순이익이 발생하며 결손금 규모가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며 "연내 이익잉여금 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3분기 카카오톡에서 삼성페이 이용"···오프라인 결제 비중 높인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3분기엔 카카오톡에서도 삼성페이에 접근할 수 있도록 접점을 넓히겠단 방침이다. 회사 측은 삼성페이, 제로페이 제휴를 통해 향후 오프라인 결제 비중도 점진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백승준 카카오페이 사업 총괄 리더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삼성페이뿐 아니라 제로페이와의 제휴로 국내 간편결제사 중에서 가장 폭넓은 오프라인 결제처를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카카오페이를 통해 삼성페이 서비스를 이용할 때 카카오페이머니나 페이 포인트, 페이 상품권 등 다양한 결제 수단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구축해 실질적인 카카오페이의 수익 기반을 마련했다"며 "결제액 안에서 온라인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지만, 삼성페이와 제로페이 제휴가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매출 성장률 측면에서 볼 때 증권과 보험에서의 성장이 두드러질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2분기 이후 라이프 영역에서 장기상품을 포함한 신상품 출시를 통해 매출 성장을 가속화하겠다는 것. 이와 함께 중장년 유저의 금융 접근성도 높이기로 했다.
한순욱 운영 총괄 리더는 "금융사업 내 매출 비중의 경우 중장기적으로 대출, 중개, 증권, 보험 모두 빠른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나, 그중에서도 보험과 증권의 매출이 보다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면서 "카카오페이증권의 경우 출범 이후 4년여에 걸친 기간 동안 카카오페이의 넥스트 성장 동력으로서 기반을 다져왔다"고 평가했다.
박정호 서비스 총괄 리더는 "중장년층 이용자의 접근성 강화를 위해 심리적·물리적 허들을 낮추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안전·안심을 강조한 보안 캠페인을 진행하고 보안 기능에 대한 접근성을 개선할 예정으로, 화면 구성을 단순화하고 큰 글씨 서비스를 적용하는 등 물리적 허들을 낮추는 게 주요 계획"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