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아파트'를 기억하십니까?…붕괴 위험 건물 서울만 4백여 곳
'와우아파트'를 기억하십니까?…붕괴 위험 건물 서울만 4백여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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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온라인뉴스팀] '와우아파트'를 기억하십니까? 

부동산 개발이 한창이던 1970년 4월 부실시공으로 붕괴 돼 33명이 목숨을 잃었던 초유의 참사다.

그런데, 17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와우아파트처럼 붕괴 위험에 처해있는 건물이 서울에만 4백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마철이어서 걱정이 더 클 수 밖에 없다.

일례로, 1971년 지어져 40년이 넘은 금화시범아파트. 외벽 곳곳이 금이 가고 난간은 녹이 슬어 쓰러지기 일보직전이다. 이 아파트의 안전등급은 가장 낮은 E등급. 당장 사용을 금지해야 하는 재난위험시설이지만 여전히 10여 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이 아파트 주민들은 건물 일부가 내려앉는 등 수시로 붕괴의 공포감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런 건물은 서울에만 410곳, 전국적으로는 1천여 곳에 이른다. 역시 최하 수준의 안전등급인 D등급을 받은 서울 조원동의 강남아파트. 16년 전부터 재건축을 추진했지만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두 차례나 무산됐다.

주민들은 대부분 영세민이지만 재건축 사업이 추진될 경우 임대주택은 제공되지 않아 위험을 떠안고 살아가야 할 처지다.

일부에서 수익성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공영개발 방식을 대안으로 제시했지만 협의는 지지부진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장기적 대책으로 왜곡된 건설시장의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지적하고 있다.

외국의 경우 건설 시장 전체에서 유지 관리라든가 보수 보강을 하는 비율이 50%를 차지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 10%를 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당장 붕괴위험이 있는 건물에 대한 점검 인력을 보충하는 등 안전 대책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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