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제한…주가 영향은?
은행, 가계대출 제한…주가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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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악재, 중장기 리스크 완화…단기대응은 금물"

[서울파이낸스 강현창기자] 농협을 비롯해 신한·우리 등 주요 대형 시중은행이 가계 대출을 한시적으로 중단하기로 결정하자 은행업종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앞서 일부 대형 시중은행들은 이달 18일부터 신규 가계대출 취급을 중단하거나 대폭 강화된 심사기준을 적용, 신규 대출을 일부 실수요 자금에만 국한시킬 방침이라 밝혔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5개 주요 시중은행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농협)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지난 7월기준 0.8%로 당국의 권고 수준을 넘어섰다. 이달 역시 가계대출이 0.5%(17일 기준) 증가하며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냈다. 

금융당국은 시장의 혼란을 우려해 은행들로 하여금 전면적인 대출 중단은 철회하고 우선순위를 따져 필요한 가계대출은 이뤄지도록 지도했지만, 시중은행과 당국의 가계대출에 대한 보수적인 입장은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다.

이와관련 증시 전문가들은 일단 이번 가계대출 중단 움직임이 은행업 전반에는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주가 하락으로 은행업종 평균의 1년 미래주가순자산비율(Forward PBR)은 0.76배로 위기로 판단되는 밸류에이션 밴드에 진입한 상황에서 가계부채발(發) 금융위기 우려가 주가에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외형상 은행들이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시현해 최근 2~3년간 펀더멘탈 수준이 가장 양호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당분간은 대외 여건의 악화, 저축은행 사태 등 사태를 악화시킬 수 있는 변수가 많아 각종 이슈의 흐름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결국 단기대응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반면 이번 대출규제가 중장기적으로 은행권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부 건전성이 떨어지는 부문에 대한 대출을 줄여 가계대출증가 속도를 조절함으로써 중장기적으로 자산건전성 리스크를 일부 완화시키는 효과가 기대된다는 것.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은행주의 변동성은 높게 나타날 수 있으나 은행주에 대한 긍정적 시각은 계속 유지하고 있다"며 "성장성 측면에서 7월까지 은행의 가계대출성장률 3.5%를 감안하면 향후 월별 0.6% 성장 시 올해 연간 6.5%의 가계대출 성장은 여전히 달성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심규선 한화증권 연구원도 "지난 3년간 은행들의 자본비율 제고, 건전성 개선, NIM 개선을 통한 수익성 개선 등을 감안하면 현재 밸류에이션 차이는 과도하다"며 "가계대출 성장률에 대해서는 올해와 내년 보수적인 가정을 적용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되며 은행업종 내 선호주로 KB 금융, 신한금융, BS금융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 역시 "규제의 강도가 예상보다 세고 규제의 방향성이 아직 모호하다는 점에서 향후 실제적인 은행의 영업현황을 주시할 필요는 있다"며 "그러나 최근 급등하기는 했지만 은행권 전체로는 2~7월 가계대출 월간 증가율이 0.4~0.8% 범위 내에 있으므로 극단적 우려를 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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