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네트워크, 2천억규모 PEF 추진
KTB네트워크, 2천억규모 PEF 추진
  • 전병윤
  • 승인 2004.1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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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 연기금 대상으로 투자자 물색

벤처캐피털업계의 선두주자인 KTB네트워크가 내년 초 2천억원 규모로 사모투자펀드(PEF)를 추진하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벤처캐피털업계에 따르면 KTB네트워크는 2천억원 규모의 PEF를 내년 초 결성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부산·대구·전북·전남은행 등과 국민연금을 대상으로 투자금 모집에 나서고 있다.

최근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이 시행되면서 지난 15일 맵스자산운용과 우리은행이 처음으로 PEF설립 등록 신청서를 금감원에 제출하는 등 본격적인 움직임을 나타나고 있는데 이어 오랜 벤처투자 경험을 갖고 있는 KTB네트워크의 움직임도 구체화되고 있다.

KTB네트워크 관계자는 “투자금 모집 후 투자처를 계획하는 기존의 블라인드펀드 방식을 탈피해, 투자자에게 투자대상기업을 선정한 뒤 자금을 모집하는 프로젝트펀드로 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B네트워크는 CRC(기업구조조정)펀드의 수익률이 양호해 PEF 투자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KTB네트워크는 지금까지 9개의 CRC펀드를 운용해 수익률 32%를 달성하는 등 좋은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CRC펀드 중 일부는 국민연금에서 결성금액의 50%를 투자했기 때문에 앞으로 KTB가 결성할 PEF에 연기금의 투자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KTB네트워크의 관계자는 “국내에 PEF투자가 앞으로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KTB네트워크와 같은 벤처캐피털사들은 과거 벤처투자의 노하우를 이용해 좋은 수익률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TB네트워크는 지난해 말부터 주력으로 삼았던 벤처투자부분을 축소하고 CRC부분에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현재 KTB네트워크는 벤처투자가 40%, CRC가 60%로 사업구조를 재편 중이다.

KTB네트워크 관계자에 따르면 “CRC펀드는 부분해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일정정도 수익을 달성하면 투자금과 투자이익을 회수할 수 있다”며 “이런 점이 벤처투자펀드보다 투자자에겐 자금 유동성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말했다.

벤처투자펀드는 소액으로 여러 기업에 투자하기 때문에 부분해산이 사실상 불가능해 투자자 입장에서는 자금이 일정기간 묶일 수밖에 없는 단점을 갖고 있다.

KTB네트워크는 코스닥시장과 벤처산업의 침체로 벤처투자펀드의 수익률이 하락하고 있어 향후에도 CRC투자에 무게를 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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