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대형IB…증권사들 유증 '러시'
'너도나도' 대형IB…증권사들 유증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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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우리·삼성證 등 발표…현대·한투證 다음 차례?

[서울파이낸스 강현창기자] 자기자본 상위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대형IB 진출 경쟁이 본격화 되고 있다.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에 이어 삼성증권도 4000억원대의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10일 삼성증권은 유증 발표를 통해 "자기자본 확충으로 프라임크로커리지 등 신규사업을 중심으로 투자은행 전 부분의 시너지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증권이 이번 유증을 완료할 경우 자기자본 규모는 3조2000억원대로 늘어난다. 자본시장개정법에 따르면 대형IB자격은 자기자본 규모 3조원 이상인 회사에만 주어진다.

앞서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도 대형IB진출을 목표로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대우증권은 지난 9월 1조4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대우증권은 기존 2조6800억원이던 자기자본 규모를 유증으로 단순에 4조원대까지 끌어올리려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도 7일 6000억원대의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증자 후 자기자본은 3조3000억원 수준이 된다.

잇따른 대형증권사들의 '유증 릴레이'에 업계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현재 정부가 대형IB 육성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초기에 시장에 진입하는 업계의 의견을 반영해 시장정책을 구상할 공산이 높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증자 러시'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가장 먼저 대규모 증자를 결정한 대우증권의 경우 증자발표 뒤 주가가 폭락해 연초 2만6000원대였던 주가가 10일 현재 1만900원대까지 주저앉았다. 증자 규모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인 것에 대해 각 증권사에서는 부정적인 보고서를 쏟아낸데 따른 것이다. 증권업종 전체 주가를 떨어뜨렸다는 공격도 받았다.

반면 뒤이어 증자를 결정한 우리투자증권은 시장의 환영을 받았다.

각 리서치센터의 보고서도 '호평' 일색이었다.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대우증권과는 달리 주가도 올랐다. 앞서 대우증권이 '큰 폭탄'을 터뜨린 직후여서인지 시장이 단단히 대비하고 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현대증권과 한국투자증권으로 쏠리고 있다. 두 회사도 대형IB진출을 위해 자본확충 의지를 보여 왔기 때문이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구체적인 자본 확충 계획은 아직"이라며 "서두를 생각은 없지만 자본 확충은 반드시 하겠다는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도 "유상증자도 자본확충의 방법이라는 면에서 고려 중이지만 결정은 아직"이라며 "시장의 상황을 좀 더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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