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에 낙서하는 세계 유명작가들···'위대한 낙서마을' 시작했다
신안군에 낙서하는 세계 유명작가들···'위대한 낙서마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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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그라피티 아일랜드'...어반브레이크와 MOU
관광객 외 지역 떠난 청년들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기반
신안군의 월 만원 신혼부부 주택 벽면에 세계적 그라피티를 그리기 위해 존 원(미국)이 서 있다. (사진=김무종 기자)
신안군의 월 만원 신혼부부 주택 벽면에 세계적 그라피티를 그리기 위해 존 원(미국)이 서 있다. (사진=김무종 기자)

[서울파이낸스 (신안) 김무종 기자] “부모님이 절 박물관에 데려간 적은 없어요. 그러나 (뉴욕) 거리의 그라피티를 보며 누가 어떤 의도로 저 그림을 그렸을까 상상하며 제 꿈을 키워왔죠.” (존 원)

세계적 그라피티 작가인 존 원(미국)이 서울도 아닌 전라도 한 작은 섬(압해도)에서 그의 작품과 희망을 그려내기 시작했다. 그가 강조하는 것은 '미래와 희망'이다.

존 원 (사진=김무종 기자)
존 원 (사진=김무종 기자)

기자가 찾은 5일, 월 만원만 내면 신혼부부 청년들이 살 수 있는 작은 아파트(팰리스파크)의 두 벽면은 '큰 그림'을 기다리며 검은 색의 밑그림 배경을 마치고 존 원을 기다리고 있었다. 무지개와 같은 그의 그림이 예상된다. 

존 원은 2015년 프랑스 최고 영예인 레지옹 도뇌르 문화예술훈장을 수상한 바 있으며, LG 등 세계적인 기업들과의 수많은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자신의 예술세계를 확장해왔다. 윤종신 등 국내 뮤지션과 협업하기도 했다. 

존 원 뿐만 아니다. 미리 온 덜크(스페인)는 압해읍사무소 벽면에 이미 짱뚱어와 달랑게, 저어새, 쇠제비갈매기 등 세계자연유산인 신안 갯벌의 동물을 그려냈다. 신안에 없는 호랑이까지 있다. 한국을 상징하는 호랑이를 넣으면서 '자연보호'의 의미를 확장한 것이다. 그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Expedition Expert다.

빌스(포르투칼)는 콘크리트 벽면의 단차를 활용해 입체감을 주는 그라피티로 유명하다. 그는 오래된 농협의 벽면에 그의 개성있는 작품을 선보인다.

덜크 (사진=김무종 기자)
덜크 (사진=김무종 기자)

이같은 신안군의 그라피티 작업은 '1도 1박물관' 시책 일환으로 어반 브레이크와 MOU를 통해 준비해 왔다. 신안군은 김환기 고택 가까이 있는 플로팅 뮤지엄(안좌면) 개관을 앞두고 있으며 피아노 섬으로 유명한 자은도에 수석박물관을 개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세 명의 아티스트 참여를 시작으로, 2026년까지 3년간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며 “신안군의 예술섬 사업은 전 세계 최초의 그라피티 예술섬을 보기 위해 신안군을 찾는 관광객뿐만 아니라, 지역을 떠난 청년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프로젝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프로젝트가 단순히 그라피티로 채운 섬을 기획하고 만드는 것을 넘어, 젊은 아티스트들이 창작을 이어나갈 수 있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도 했다.

덜크(오른쪽 두번째)가 동료들과 압해읍사무소 벽면에 그린 자신의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무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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