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 '기회의 땅' 아프리카 진출 '박차'
국내 기업들, '기회의 땅' 아프리카 진출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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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타세대' 중심 인구증가…성장 동력
삼성 등 진출 활발…中, 15년 전 진출

[서울파이낸스 강현창기자]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시작된 금융 위기로 세계 경제가 휘청이고 있는 가운데 마지막 '기회의 땅'으로 불리는 아프리카 진출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앞서 아프리카에 진출했던 국내 기업들이 연이어 '승전보'를 알려오면서 아프리카의 투자환경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들이 점차 늘고 있다.

21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한국가스공사는 전날보다 1.40% 오른 3만6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가스공사가 지분을 가진 아프리카 모잠비크 북부 해상 광구에서 대규모 천연가스전이 발견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최근 사흘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5일 나이지리아 진출을 선언한 성진지오텍도 13거래일 만에 9만원대였던 주가가 12만원 대로 올라섰다.

최근 아프리카의 성장세는 무서울 정도다. 아프리카개발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아프리카 지역의 중산층(하루 지출 가능액 2~20달러)은 1990년대 말 1억9600만명에 불과했으나 최근에는 3억1300만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아프리카의 급격한 인구성장세를 주요 추진동력으로 꼽고 있다. 국제연합(UN)이 지난 5월 발표한 '2010 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68억명이었던 세계 인구는 2085년이면 100억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이는 급속한 인구 증가세를 보이는 아프리카 때문이다.

조사에 따르면 2050년 기준 세계 인구 순위를 예상해보면 나이지리아 3위, 탄자니아 5위, 콩고 8위 등 아프리카 국가들이 인구 상위권을 차지한다. 2100년에는 아프리카 인구가 세계 전체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중 젊은 세대의 비중이 높은 점도 투자환경 조성에 힘이 되고 있다. 올해 기준 아프리카 인구 중 70.1%가 30세 이하다. 이들은 '치타세대'라고 불리며 아프리카의 기술변화를 촉진하는 데 큰 몫을 하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아프리카의 휴대폰 시장규모는 8090만대로 이는 독일 인구(약 8200만명)과 맞먹는다.

반면 현재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중국은 '1가구 1자녀' 정책의 영향으로 오는 2025년이면 인구가 급속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100년까지 인구 감소율은 32.5%으로 일본보다 더 높은 감소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인도 역시 2060년을 기점으로 감소 추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일부 발빠른 국내 기업들은 이미 아프리카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월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카메룬과 콩고 등 아프리카 4개국을 직접 방문해 철광석 광산 개발 등 관련사업들 점검했다.

3월에는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이 나이지리아와 가나, 잠비야, 탄자니아 등 아프리카 6개국을 돌며 시장 상황을 직접 돌아봤다. 4월에는 구본준 LG전자 부회장도 남아공을 찾는 등 국내 대기업 CEO들의 '아프리카 사랑'이 한창이다.

그 밖에 현대자동차도 아프리카에 판매를 위한 물류센터를 운영중이며 STX는 주택건설 사업을 주로 하고 있다.

한 기업 관계자는 "국내 기업의 아프리카 진출은 사실 늦은 셈"이라며 "이미 중국은 15년 전부터 자국의 중고차에 가전제품을 싣고 다니며 아프리카 시장을 개척해왔다"고 말했다.

김화년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르완다와 말리, 가나 등 일부 아프리카 국가의 사업환경은 BRICs 국가보다 양호하다"며 "선진국 경제의 저성장이 장기화 될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아프리카는 글로벌 경제의 지속 성장을 위한 매력적인 대안"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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