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외환銀 인수 마지막 관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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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재협상 및 강제매각 이행기간 '변수'

[서울파이낸스 이종용기자] 론스타에 대한 금융위원회의 외환은행 지분 매각 명령이 임박한 가운데 하나금융지주와 론스타간 가격 재협상 여부에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론스타가 가져갈 수 있는 '파이'에 따라 '먹튀 논란'의 향방이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강제매각 수순..외환銀 연내매각 '무게'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는 지난달 31일 외환카드 주가조작으로 유죄가 확정돼 외환은행의 대주주 자격을 상실한 론스타에 대해 주식처분명령 방침을 사전 통보했다.

론스타는 오는 7일까지 주식처분명령 방침에 대한 의견제출 기회가 있지만 대주주 자격 상실은 이미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이후 금융위는 론스타의 외환은행 지분 41.02%를 강제로 내다 팔도록 하는 '주식처분 명령'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금융위는 아직 강제매각 방식과 이행명령 기간에 대해서는 확정하지 않았으나, 은행법상 매각 방식까지 규정할 수 없는 만큼 '조건 없는' 강제매각 방식에 따를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론스타가 초과 보유한 주식을 '징벌적 매각'이나 '장외주식매매계약' 등으로 제한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법적 근거가 미흡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와관련 김석동 금융위원장도 "은행법에 따라 조치할 것"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이에 론스타는 이달 중순께 하나금융에 외환은행 지분을 넘기는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나금융 역시 론스타와의 지분 매매 계약이 이달 말 종료되는 만큼 외환은행 인수를 연내 마무리 짓겠다는 복안이다.

◇하나금융 "공격적 재협상은 없을 것"

결국 하나금융으로서는 외환은행을 품기 위한 마지막 관문만을 남겨두고 있다. 인수가격 문제다.

현재 정치권 및 시민단체들은 기존 계약대로 외환은행이 매각될 경우 '론스타만 배불리는 꼴'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지난 7월 양측은 총 4조4059억원(주당 1만3390원)에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현재 외환은행 주가는 8160원 안팎으로, 인수예정 가격의 60% 수준까지 하락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가격을 주가 하락분 만큼 깎아야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하나금융측은 외환은행의 내재가치를 염두한 가격인 만큼 큰 폭의 가격협상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외환은행의 주가하락은 글로벌 금융불안에 따른 영향이 크다"며 "외환은행 인수 이후 시너지 효과가 주가하락분을 충분히 상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론스타의 자본성격 상 '공격적인' 가격 재협상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먹튀' 논란에 따른 협상 지연으로 계약 자체가 무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강제매각 명령 이행기간도 변수다. 최장 6개월인 주식처분 명령 이행기간이 길어질수록 하나금융으로서는 초조해질 수밖에 없다. 해당 기간동안 가격 재협상에 나서더라도 외환은행 노조 반발 등에 따른 유무형의 피해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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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져부러 2011-11-06 21:11:07
론스타는 산업자본입니다. 세계어디서도 산업자본은 은행을 소유할 수 없습니다. 금융위는 은행 대주주의 자격을 6개월마다 점검하도록 법에 명시되어 있습니다. 론스타의 산업자본 여부를 판단하지 않고 직무유기하는 금융당국은 지금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것입니다. 정부과 금융당국이 국민들을 기만하고 있는 것입니다. 불법대주주의 매매계약이 어떻게 정당하단 말인가...

어둠을 이기는 빛 2011-11-06 16:35:27
헌재에서 론스타의 산업자본 심사 누락에 따른 금융위의 직무유기 가능성을 언급했는데 이에 대한 말은 없이 오로지 가격문제만 들먹이며 논점을 흐리고 있군요~~~ 또하나의 찌라시 출현인가요??? 이런 자들이 이땅에 발을 못 붙이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범죄자 론스타와 그 도우미들에게 엄정한 처벌을 하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