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또 먹통"···'전산시스템 장애'에 삼성생명 설계사들 '부글'
[단독] "또 먹통"···'전산시스템 장애'에 삼성생명 설계사들 '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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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오전 2시간가량 전산 '셧다운'
이달 들어 두 번째···"개선작업 시급"
(사진=삼성생명)
(사진=삼성생명)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 삼성생명 FC(보험설계사) A씨는 지난 8일 황당한 일을 겪었다. 출근 시간부터 회사 내부 전산시스템이 2시간가량 '셧다운'되면서 업무에 차질이 생겼던 것.

내방 고객과 보험 계약 전자서명을 앞뒀던 A씨는 "고객이 바쁘다며 재촉하는 상황에서도 전산시스템이 언제 복구될지 공지가 없어 진땀을 뺐다"며 "이달 들어 전산시스템이 두 번이나 먹통 됐는데, 회사 측에선 어떠한 설명도 없는 상황"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최근 삼성생명의 전산시스템에서 잇따라 오류가 생기면서 내부 직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신상품 출시에 앞서 접속이 중단되는 등 먹통 사태로 신계약청약을 비롯해 일부 업무가 마비된 탓이다.

현장 FC들은 물론, 고객까지 불편을 겪자 일각에선 전산시스템에 대한 종합진단과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내부 전산시스템에서 최근 연이어 오류가 발생했다. 지난 8일엔 오전 9시 이전부터 2시간가량 내부 시스템에 접속되지 않는 등 장애가 발생했는데, 이달에만 지난 1일에 이어 두 번이나 전산 마비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장애는 신상품 출시를 앞두고 시스템 업데이트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오류가 난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생명은 더착한종신보험, 스탠다드종신보험을 판매 중으로, 더착한종신보험이 지난 8일 재론칭됐다.

현재 삼성생명을 비롯한 대부분의 보험사는 전자서명 시스템을 도입, 종이 대신 모바일 기기를 활용하고 있다. 태블릿PC를 통해 설계사의 상품 설명에서부터 보험설계, 청약까지 마치는 구조다. 

모바일 기기로 업무가 이뤄지다 보니 전산시스템이 멈춰 서는 경우 관련 업무도 중단될 수밖에 없다. 현장에서 일하는 FC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온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전산 마비는 근래 들어 빈번하게 발생해 우려를 더하는 모습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삼성생명 FC는 "신상품 출시 등으로 인해 이달에만 벌써 두 번이나 멈춰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 같다"며 "특차로 바쁜 상황에서 사실상 총 없이 전쟁터에 나가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실 전산오류는 ERP(전사적자원관리·Enterprise Resource Planning) 시스템 도입 이후 7년 내내 발생해왔던 고질적인 문제로, 이전에도 한 번씩 전산이 멈추는 등 문제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삼성생명은 지난 2017년 10월 ERP 시스템을 가동한 바 있다. 해당 시스템은 1조원을 투입해 2013년부터 4년여간 준비해 온 것으로, 회사 내 영업·보상·심사·회계 등 경영 활동 프로세스를 통합 연계·관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적지 않은 양의 데이터로 인한 오류를 줄이고자 시스템 오픈 전에 보완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내부에선 전산시스템 장애 원인을 파악하고 개선하는 작업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삼성생명은 현재 전산장애 문제는 해결된 상태이며, 장애 원인을 찾아 개선하겠단 방침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신상품 출시에 따른 시스템 업데이트와 함께 단순 사용자 과다로 잠시 멈춘 오류로 파악된다"며 "사용되는 데이터가 많고, 많은 자료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한 번씩 사고가 발생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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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人 2024-05-11 01:39:24
기계에 능하는 사람이 되야되는데~기계에 농락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