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들 잘 몰라…명세서 받고 '아차!'
[서울파이낸스 전종헌기자]#월 신용카드사용액이 평균 300만원 이상인 K씨는 어느 날 유심히 카드명세서를 살펴보고는 깜짝 놀랐다. 카드 상용액만큼 포인트가 거의 늘지 않은 것. K씨는 혹여나 포인트 적립이 잘못된 것은 아닌지 카드사에 문의한 결과 뜻밖의 답변을 들었다. 무이자 할부 사용이 많아 포인트 적립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는 설명이었다.
2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K씨처럼 무이자할부를 자주 이용하는 고객들이 꾸준히 늘고 있지만 해당 서비스 이용시 포인트 적립 혜택을 전혀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금융소비자들은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카드 모집인들이 회원 모집 시 포인트 제도에 관한 내용 등을 알리도록 한 '신용카드 개인회원 표준약관'이 있음에도 불구, 정작 회원 모집 현장에서는 간과 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카드사 표준약관 제14조(포인트 및 기타 서비스) 3에 따르면 '카드사는 포인트제도와 관련해 다음 각 호에 해당하는 사항의 세부기준을 별도로 정해 홈페이지, 부속명세서 등에 명시하고 카드 발급 시 회원에게 알려 드립니다'라고 명시돼 있다.
각호 중 1호에는 '포인트의 적립·사용·소멸 등 포인트제도에 관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에 카드 서비스 및 포인트 적립 기준 등 주요 서비스에 대한 구두상 설명을 의무화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서비스 등은 카드 명세서상에 보기 쉽게 명시해야 목소리도 나온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 모집인 입장에서 카드혜택 등이 제약되는 부분에 대해 회원에게 고지하는 것이 회원 모집에 득이 될 것이 없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카드의 경우 롯데그룹 계열사에 한해 신용카드 무이자 할부 결제 건에 대한 포인트 적립 서비스를 제공해 왔지만, 내년 2월1일부로 해당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