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는 포털업체 '물주'?
증권사는 포털업체 '물주'?
  • 전병윤
  • 승인 2005.02.2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과열경쟁으로 제휴비 천정부지 로 치솟아.
수익성 검증되지 않아 실효성 우려.

증권사와 포털업체 간 제휴사업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어 업계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이는 포털업체가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추진했던 초창기 발전 모델에서 오히려 증권사의 경쟁으로 인해 제휴비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이 다음과 제휴업무를 맺은 뒤 LG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이 각각 네이버와 네이트닷컴과 제휴를 맺으면서 과다한 계약금액을 지불하는 등 과당경쟁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는 포털업체에 증권섹션에 정보를 제공하고 포털업체의 회원을 토대로 신규고객 확보와 주식매매연계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어 포털과 연계 사업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처음 의도완 달리 포털과의 연계 사업에서 발생하는 수익이 아직 미미할 뿐 아니라 실질적인 홍보효과의 실효성이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나친 업무제휴비를 증권사들이 지급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포털업체와 제휴를 맺으면서 연간 2억원과 광고비로 2억원, 총 4억원을 지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가 포털과 연계해 발생하는 수익에 대비 지나치게 높은 가격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포털업체에 여러 증권사들이 업무 제휴를 제안해 옴에 따라 과당경쟁으로 인해 가격만 올려놓은 꼴”이라며 “홍보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아직 검증되지 않은 사업에 증권사들이 퍼주기식 양상을 보여 초창기와 비교하면 주객이 전도된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포털사이트인 야후의 경우는 이러한 움직임을 이용해 제휴업무를 추진 중인 증권사에 5억원과 독점권마저 제공하지 않아 계약이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미래에셋증권이 처음으로 다음커뮤니케이션즈와 제휴업무를 맺고 지급했던 금액에 7배 가까이 오른 수치여서 이를 방증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의 수익구조가 과거에 비해 취약해진 상황에서 수익 다변화와 신규고객 발굴이라는 긍정적 취지가 과열로 인해 오히려 회사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