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자보료 인하 카드 '만지작'
손보사, 자보료 인하 카드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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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율 여전히 높아" 중소사 반발
 
[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손해보험사들이 지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자동차보험료 인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금융감독원에 손해율 안정, 우수한 실적 등을 이유로 자동차보험료 인하 의사를 밝혔다. 인하폭은 2~3% 정도로 알려졌으며 내달 인하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보험료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며 "그러나 인하폭이나 시기 등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손보사들이 보험료 인하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이유는 보험료 인상 이후인 2011회계연도에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삼성, 현대, 동부, LIG, 메리츠, 한화 등 6개 손보사의 2011회계연도 3분기(2011년 4~12월) 당기순익은 전년동기대비 69% 증가한 1조513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손해율이 70%대를 기록한 것도 주된 요인이다.

이에 따라 다음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4월부터 다른 손보사들도 자동차보험료를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리딩컴퍼니인 삼성화재가 보험료 인하시 다른 보험사들도 이에 동참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소형 손보사들은 이같은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계절적 요인과 마일리지보험에 의해 손해율이 올라가는 상황에서 자보료 인하는 시기상조라는 것.

안정적 흐름을 유지하는 듯 보였던 손해율은 눈, 도로 결빙에 의한 교통사고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말 79.7%로 증가했다. 통상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70.1%로 여겨지고 있는데, 이보다 굉장히 높은 수준이라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온라인 전업사들의 경우 여전히 적자로 인한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한 중소사 관계자는 "대형사의 경우 자산운용 수익으로 자동차보험 적자를 만회할 수 있지만, 온라인 전업사는 자산운용자금이 적어 적자를 메울 수 없다"며 "자보료 인하시 대형사와 중소사의 양극화가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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