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S시장도 양극화 뚜렷…키움·미래에셋證 '독보적'
MTS시장도 양극화 뚜렷…키움·미래에셋證 '독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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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S 연동·수수료 인하 효과

[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스마트폰이 증가하면서 증권사에서도 모바일 관련 매출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특히 시장의 대부분은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선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 15조 안팎이던 모바일 관련 매출이 연말에 30조로 1년 사이에 2배 뛰었다. 2009년 말 1.7%에 불과했던 스마트폰 보급율이 지난해 말 50%에 이를 정도로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 키움·미래에셋證, 점유율 거의 '절반'

▲ 지난해 20대 증권사(신영, HMC증권 미포함) 모바일 주식 약정(ELW 약정 포함) 매출액. 증권사 순서는 지난해말 기준 자기자본 순위.
지난해 상위 20개 증권사(신영, HMC증권 제외)의 모바일 관련 주식 약정대금(ELW 포함)을 조사한 결과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1~2위를 다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키움증권은 68조4021억원(25.22%)의 기록을 올렸으며 미래에셋증권도 63조6372억원(23.46%)으로 턱밑까지 추격하면서 막강 선두그룹을 형성했다. 두 증권사의 점유율을 합하면 모바일 관련 거래의 거의 절반에 이를 정도였다.

두 회사의 MTS 시장 전략은 다소 차이를 보였다. 미래에셋증권은 가장 발 빠르게 어플리케이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수수료 인하 정책으로 시장 선점에 나섰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업계 최초 OS별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서비스 오픈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며 "또 스마트폰 신규고객시 무료 수수료 이벤트를 벌이고 있어 시장 선점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키움증권은 앱 공개시기를 조금 늦추고 완성도에 신경을 썼다. 무엇보다 기존 HTS 고객이 MTS까지 같이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시장 장악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한창 시장 선점을 얘기하던 2010년 초반에 앱을 오픈하지 않고 완성도에 신경 써서 8월에 공개했다"며 "개발 시간을 충분히 둔 것과 기존 HTS 고객이 MTS도 많이 활용하고 있는 것이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한투·삼성·신한 '웃고' 현대·대신 '울고'

이외의 증권사는 덩치 크기와 비슷한 점유율 보였다. 대형사인 한국투자증권이 19조269억원(7.01%)로 3위였으며 삼성증권이 18조4191억원(6.79%)로 4위, 신한금융투자가 18조1813억원(6.7%)로 5위를 차지했다.

이외 자기자본 순위 10위권 증권사들은 대부분 4~6% 정도의 점유율을 보였으나 현대증권(3.82%)과 대신증권(2.22%)이 비중이 낮았다.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대형사와 비교해 점유율에서 큰 차이를 나타냈다. 자기자본 순위 상위 10개 증권사들의 점유율을 합한 결과 69.99%로 하위 8개 증권사를 압도했다.

하위 8개 증권사 중 키움증권을 제외하면 4.77%의 점유율을 보여 한 곳 대형사와 겨우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는 애초에 상대하는 고객 수의 차이도 있지만 MTS 시스템 등이 미비 탓도 크다는 지적이다.

한 중소형증권사 관계자는 "대형 증권사를 빼놓고 자체 플랫폼으로 MTS를 만드는 곳은 드물다"며 "대부분 계약을 맺고 다른 기관이나 언론사로부터 MTS 시스템을 따로 구매해서 고객에게 다시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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