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등 6개 그룹, 中企 사업참여 기회 확대
롯데 등 6개 그룹, 中企 사업참여 기회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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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 몰아주기' 지양…경쟁입찰 확대키로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롯데 등 6개 그룹이 경쟁입찰을 확대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직접 발주를 활성화하는 등 비계열 독립 중소기업의 사업참여 기회를 확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29일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과 6개 그룹이 가진 '대기업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간담회와 관련한 후속조치로 이들은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위해 계열사가 아닌 기업에 대한 사업기회를 확대키로 결정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 위원장을 비롯해 이인원 롯데 부회장, 최원길 현대중공업 사장, 서경석 GS 부회장, 서용원 한진 대표이사, 신은철 한화 부회장, 이재경 두산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먼저 롯데그룹은 SI⋅광고⋅건설⋅물류 분야를 대상으로 경쟁 입찰 제도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오는 2분기부터 규모가 큰 상장사에서 우선 시행한 후 하반기에는 일정규모 이상의 비상장사도 경쟁 입찰 확대에 참여할 계획이다.

또 내부거래를 효율적으로 감시하고 경쟁 입찰 및 독립기업에 대한 발주 활성화를 위해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내부거래위원회를 규모가 큰 상장회사 2~3곳에 올해 내에 우선적으로 설치하고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GS그룹도 각 계열사별로 보안성, 시급성 및 효율성을 필요로 하지 않는 거래에 대해 비계열 독립기업의 입찰 참여 기회를 증대하는 한편 올 2분기부터 점진적으로 주요 상장 계열사를 중심으로 경쟁입찰을 실시하고, 하반기 이후 일정 규모 이상의 비상장 계열사로의 확대를 검토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사업분야로 △광고 분야에서는 이벤트, 인쇄 홍보물 제작 등 △SI 분야에서는 ERP(전사적 자원관리), 생산공정 및 보안 관련 분야 등을 제외한 신규 시스템 개발 △건설 분야에서는 공장시설이나 연구개발 시설 이외의 건축 △물류분야에서는 수직계열화된 물류 이외의 분야 등이 개발 대상이다.

현대중공업은 비핵심사업 진출 자제, 중소기업 적합업종 철수, 내부거래위원회 및 공생발전추진위원회 신설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공생발전 3대 추진전략'을 수립,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계열사 간 내부거래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주요 계열사에 올 상반기 중 '내부거래위원회'를 설치하고, 모기업인 현대중공업에 '공생발전추진위원회(가칭)'를 신설해 그룹 차원의 동반성장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두산그룹은 상장사에 대해 2분기부터 시스템통합(SI)∙광고∙건설∙물류 분야에서 경쟁입찰을 점진적으로 확대 시행 하고, 하반기 이후는 일정한 규모 이상의 비상장사에도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또한 ㈜두산,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 두산엔진 등 5개 상장사에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내부거래위원회를 더욱 강화해 내부거래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데 노력할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10월에 발표한 공생발전 7대 프로젝트(중소기업형 사업 철수, 비계열 독립기업 지원, 공생전략 시스템 도입 등)를 실질적으로 이행하는데도 우선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공생발전 7대 프로젝트 추진의 일환으로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위해 동반성장펀드를 1000억원으로 확대 운영하고 비계열 독립기업 운영자금 지원 및 ERP솔루션 무상 구축을 추진 중이다.

우수인재 육성을 위해 중소협력업체에 그룹의 교육시스템 개방도 준비하고 있다. 올해는 해당 프로젝트를 체계적으로 추진.운영할 수 있는 프로세스 구축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한진그룹은 "매출 전업도가 90% 이상인 수송물류 전문기업으로 계열사 간 내부거래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과 공정거래 질서확립 차원에서 비계열 독립기업에 대한 사업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중소기업의 사업참여가 바람직한 거래유형을 발굴해 비계열 중소기업에 대한 직발주 방안도 강구할 예정이다

김동수 위원장은 "국내 10대 기업에서 광고 시스템통합(SI) 물류 건설 등 계열사간 내부거래가 이뤄지는 산업의 규모는 약 18조원에 달한다"라며 "내부거래 중 상당한 물량이 경쟁입찰을 통해 개방된다면 중소기업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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