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가 뭐길래"…KT, 가입자 유출 '울상'
"LTE가 뭐길래"…KT, 가입자 유출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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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6만3761명 대거 이탈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KT가 갈수록 심화되는 가입자들의 이탈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3일 방송통신위원회와 업계에 따르면 3월 총 번호이동 건수는 전월 대비 4.2% 증가한 98만600건으로 나타났다.

통신사별로 살펴보면 SK텔레콤은 지난달 경쟁사에 32만7661명의 고객을 내주고 34만5458명의 고객을 유치해 총 1만7797명 증가했으며 LG유플러스는 같은 기간 17만8405명이 이탈했지만 22만4369명을 유치, 4만5964명 순증을 기록했다.
 
반면 KT는 LTE 서비스 개시에 늦어진데 따른 가입자 이탈세가 두드러졌다. KT는 지난달 22만3598명의 가입자를 유치한 반면 28만7359명이 타사로 이동하며 6만3761명 순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경쟁사들 보다 늦게 시작한 LTE 서비스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2월말 기준 국내 LTE 가입자는 SK텔레콤 133만6753명, KT 23만2434명, LG유플러스 115만3894명으로 KT의 LTE 가입자 수는 경쟁사에 비해 턱없는 낮은 수준이다.

이는 경쟁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지난해 7월 LTE 서비스를 상용화 했으며 현재 전국 84개시 망구축을 완료하며 가입자를 유치해온 반면, KT는 아직도 전국망 구축에 주력하며 경쟁사 쫒아가기에 바쁜 형국이기 때문.

이 같은 움직임은 과거 LG유플러스의 행보와 유사하다. LG유플러스는 3G 서비스 경쟁에서 타사와는 다른 독자노선을 걸었지만 결국 사용자와 단말기 제조사 모두에게 외면을 받으면서 '만년 3위'에 머물러야 했다.

최근 출시되는 단말기도 문제다. 경쟁사들은 800㎒ 주파수 대역에서 LTE를 서비스하는 것과 달리 1.8㎓ 대역에서 LTE를 제공하고 있어 단말기 수급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KT에서 구입 가능한 LTE 단말기는 '갤럭시 노트', '갤럭시S2 HD', '옵티머스 LTE 태그', '베가 LTE M' 등 4종류 뿐으로, 9종류의 LTE 단말기를 SK텔레콤은 물론 6종류의 LG유플러스 보다 적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3G 서비스에서 단말기 수급에 어려움을 겪던  LG유플러스와 같은 행보를 KT가 LTE에서 똑같이 보여주고 있다"며 "단말기 수급 등 경쟁사들과의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 업계 3위로 밀려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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