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SBI모기지, 이달 코스피 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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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투자자 관심 집중…'보금자리론' 대체 기대

[서울파이낸스 장도민기자] SBI모기지가 일본 기업으로는 최초로 코스피에 상장될 예정이다. 대부분의 해외 기업들이 국내 증시 상장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공모가 조율에 실패해 계획을 철회하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반해 SBI모기지는 올 초 한국거래소와의 공모가 산정을 놓고 벌인 신경전을 견뎌내는 등 상장을 눈앞에 두고 있어 시장의 관심이 남다르다.

3일 마루야마 노리아키 SBI모기지 대표는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시장의 고정금리대출 확대와 모기지 시장의 선진화 등을 위해 국내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 모기지뱅크라는 개념은 다소 생소하지만 세계적으로는 이미 널리 확대된 형태의 금융기관 형태다. 미국에서는 이미 모기지뱅크가 전체 주택대출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모기지 뱅크란 은행과 달리 예금을 받지 않고 주택담보 대출을 전문적으로 하는 금융업체로 증권화로 인한 자금조달이 전제된 고정금리 상품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때마침 지난해 정부가 2016년까지 가계대출의 30%를 고정금리로 유도하겠다는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발표하는 등 고정금리 비중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어 시장에서는 SBI모기지의 상장이 시기적으로도 적절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내 시장의 경우 이미 '보금자리론'이 자리 잡고 있어 필요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지만 SBI모기지가 판매할 'FLAT35'는 일본주택금융지원기구가 제시하는 금리를 기반으로 각 금융기관의 재량에 따라 금리 및 수수료를 설정하고 있으며 부가 서비스도 금융업체마다 달라 한국주택금융공사가 결정한 동일한 금리를 적용하는 보금자리론과 차이를 보인다.

또한 국내 시장의 경우 고정금리대출 비중을 확대하기 위해 보금자리론 상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일부 대형 보험사 등 약 20개 기관만이 보금자리론을 취급하고 있어 해외시장에 비해 금융인프라가 부족한 실정이다. 때문에 SBI모기지뱅크의 국내 시장 진출로 경쟁을 통한 국내 고정금리상품 시장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되는 해외 기업의 경우 기관들의 관심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로 상장과정에서 중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한 수많은 해외 기업들이 상장을 포기하기도 했다. 반면, SBI모기지는 현재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주관사인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최근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에서 예상외로 참여인원이 많아 자리가 부족할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SBI모기지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남다르다는 점을 암시하고 있다.

SBI모기지 측은 해외기업이라는 특성상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제기되고 있는 우려에 대해서도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증시 상장을 위해 국내 사외이사 2인을 선임했으며 상장 후에도 주주총회를 한국에서 개최하게 된다. 또한 분기별로 한국에서의 인포메이션 미팅도 진행할 예정이다.

노리아키 SBI모기지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한국시장 상장을 통해 기존 모기지 상품에 대한 경쟁력 강화와 함께 고정금리형 상품인 FLAT35와 변동금리형 모기지 상품을 본격 론칭할 계획"이라며 "모기지론 경쟁력 강화와 증권, 보험 등 사업영역 확대를 통해 글로벌 종합금융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SBI모기지는 지난달 8일 코스피 상장을 위한 유가증권 신고서를 제출한데 이어 오는 16일과 17일 이틀간 공모청약을 거쳐 코스피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공모예정가는 77원~9200원이며 총 공모KDR(한국예탁증서) 수는 712만3000KDR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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