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버려지는 옷 1000억원…'패스트 패션'이 주범?
한 해 버려지는 옷 1000억원…'패스트 패션'이 주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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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립·소각돼 환경파괴로 이어져"

[서울파이낸스 김효선기자] #일주일에 한번은 꼭 스파 매장에 들르는 직장인 이 모씨. 옷장에 옷이 차고 넘치지만 "스파 브랜드 쇼핑을 멈출 수는 없다"고 말한다. 갈 때마다 거의 구매를 해서 늘어나는 옷은 결국 버리고 만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파 브랜드들이 유행하면서 버려지는 옷이 20% 가까이 늘었다. 서울시내에 설치된 의류수거함만 2만개가 넘고 멀쩡한데도 버리는 옷은 한 해 약 1000억원이 훨씬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의류수거업체 원주헌의류는 한 주에 수 천벌 이상의 옷이 트럭으로 들어오는데 거의 새 옷이나 재활용이 가능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헌옷은 분류작업을 거쳐 일부 재활용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매립이나 소각처리 된다. 이는 곧 환경파괴로 이어지게 된다.

특히 스파 브랜드의 높은 인기와 유행으로 옷을 구입하는 주기가 점차 짧아지면서 버리는 옷도 많아졌다는 지적이다. 원주헌의류 관계자는 "사람들이 다 입을만한 옷들을 버리고 있다"며 "경기는 타지만 매년 재활용이 가능한 옷은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처럼 값싸고 유행을 선도한다는 이유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패스트 패션이 버려지는 옷을 양산하는 자원낭비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홍수열 자원순환시민연대 팀장은 "패스트 패션 자체가 다량 생산해서 소비하는 제품으로 유행할수록 버려지는 옷의 속도와 양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면서 "이같은 반환경적인 소비행태는 지난 일본 불황기 때 사람들의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효과가 우리나라로 오면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옷은 일회용이 아니다'란 의식 전환과 의류의 재사용에 관한 소비행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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